테리 매콜리프 주지사 “투자 감사..지원 아끼지 않을 것”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오른쪽)과 테리 매콜리프(Terry McAuliffe) 미국 버지니아주 주지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그룹 사옥에서 만나 한화그룹과 버지니아간의 비즈니스 교류, 미국 대선 이후 한미 양국의 외교·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오른쪽)과 테리 매콜리프(Terry McAuliffe) 미국 버지니아주 주지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그룹 사옥에서 만나 한화그룹과 버지니아간의 비즈니스 교류, 미국 대선 이후 한미 양국의 외교·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테리 매콜리프(Terry McAuliffe) 미국 버지니아주 주지사를 만나 환담을 나눴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그룹 사옥에서 테리 매콜리프 주지사와 만나 한화그룹과 버지니아간의 비즈니스 교류, 미국 대선 이후 한미 양국의 외교·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매콜리프 주지사는 버지니아주의 경제투자 유치와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방한했다. 버지니아주에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한화그룹에 감사 인사차 방문을 요청해 만남이 이뤄졌다고 한화그룹은 설명했다.

현재 한화그룹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자동차용 경량복합소재 제조 회사인 한화아즈델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한화가 지난 2007년 인수한 곳으로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회사에 자동차 경량화 소재를 납품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인수 이후 4천500만달러에 이르는 지속적인 투자와 고용 창출로 버지니아 주정부로부터 최근 3년간 5억원 가량의 인센티브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환담을 통해 미국 정권 교체로 인한 친환경 재생에너지 정책 변화와 파급 효과, 버지니아주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제도 등에 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한화와 버지니아주의 비즈니스 외에도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한미FTA 재협상 등이 시행될 경우 대미 교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관해서도 매콜리프 주지사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매콜리프 주지사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정치적 동지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 1993년 대전 엑스포 담당 대사를 역임한 이후 한국에 10여차례 방문했으며 주지사 부임 직후인 2014년에는 미국 50개주 가운데 처음으로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를 병기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하는 등 친한파 인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은 “현재 한화그룹은 버지니아주에 많은 투자를 했고 앞으로 버지니아주와 더 많은 경제협력을 통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콜리프 주지사는 “한화그룹의 투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버지니아를 방문해주시기 바란다”고 답했다.

한편, 김승연 회장은 지난 10월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에드윈 퓰너(Edwin J. Feulner Jr.)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이사장(전 헤리티지재단 총재)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퓰너 이사장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지한파 인사다.

김 회장과 퓰너 이사장은 한·미간 경제현안과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하고, 한화그룹의 글로벌 사업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특히 김 회장은 퓰너 이사장에게 “최근 한국을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한미간의 오랜 동맹 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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