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가 밀려온 지 2년 6개월이 지났지만 수도권 아파트는 소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과거 시세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9월12일부터 올해 3월까지 수도권 아파트의 공급면적대별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66㎡ 미만 소형 아파트만 0.29% 올랐다고 밝혔다.

66~99㎡는 -0.66% , 99~132㎡는 -4.48%, 132~165㎡는 -7.95%, 165~198㎡는 -8.90%, 198㎡ 이상은 -5.91% 등 나머지 면적대 아파트에서는 모두 금융위기 이전보다 시세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소형 아파트는 가격이 저렴해 금융위기의 충격을 덜 받았고 1~2인 가구의 증가로 수요가 늘어나 회복세가 빨랐던 반면, 대형 아파트는 경기 위축에 따라 신규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닥터아파트는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인천의 66㎡ 미만 아파트(2.25%), 신도시 66㎡ 미만(1.94%), 서울 66㎡ 미만(0.74%), 서울 66~99㎡(0.60%) 등의 순으로 각각 가격이 올랐다.

반대로 신도시를 포함한 경기도 지역의 132㎡ 이상 아파트는 모두 10% 이상 매매가가 내려가는 등 서울에 비해 하락폭이 더욱 컸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지만 투자 및 유지 비용이 적게 드는 소형 아파트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라며 "중대형 아파트는 경제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시세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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