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LG복지재단은 지난 8일 강원도 삼척 초곡항 인근 교량 공사 현장에 고립된 근로자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파도에 휩쓸려 순직한 고(故) 김형욱(38) 경사와 고(故) 박권병(30) 순경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하고 유가족들에게 상금 각 1억원씩 2억원을 전달키로 했다.

김 경사와 박 순경을 비롯한 해경 특공대원 4명은 풍랑주의보가 발효되고, 3미터가 넘는 높은 파도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갯바위에 고립된 근로자 4명 중 2명을 구조한 뒤 다시 구조를 위해 진입하던 중 갑자기 덮친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

박 순경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으며, 김 경사는 11일 오전 실종 나흘 만에 발견됐다.

김 경사와 박 순경은 힘든 임무에도 앞장서고 솔선수범해 지난해 국민안전처장관 표창을 받는 등 동료들로부터 신뢰받는 해경특공대원이었다. 김 경사는 딸의 다섯 번째 생일날 구조를 나갔다가 실종됐으며, 박 순경은 임신 7개월의 아내와 세 살배기 딸이 있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어렵고 힘든 근무를 하면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해경들의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LG 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LG복지재단은 지난해부터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담아 ‘LG 의인상’을 제정해 수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0명이 대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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