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IoT’ vs ‘로라(LoRa)’ 이어 유료방송 시장 ‘동등결합’ 논란’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통신 3사가 IoT(사물인터넷) 기술력을 놓고 설전을 벌인데 이어 결합상품과 관련해 상호 비방을 하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10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유료방송 발전방안 제2차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9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결합상품’과 관련해 이동통신 3사 간 설전이 이어졌다.

LG유플러스와 KT는 미래부가 유료방송 발전방안의 일환으로 동등결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SKT의 유선상품 위탁·재판매가 허용되는 경쟁환경 하에서는 실효성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T는 유료방송 시장까지 지배력을 확장하기 위해 IPTV(양방향텔레비전서비스) 사업 허가도 받지 않은 채 법령에 근거도 없는 ‘위탁 판매’라는 방식으로 자회사 유선상품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며 “그나마도 표면적으로는 위탁판매 형태를 취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일선 대리점에 IPTV 가입자 유치 수수료를 제공하는 등 우회 재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동등결합의 정책적 목적인 ‘케이블 업계의 결합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SKT 유통망에서 자회사인 SKB의 초고속 인터넷과 IPTV를 대신 판매하는 행위를 반드시 금지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동등결합은 이동통신 상품과 케이블TV의 방송 상품을 함께 묶어 팔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동등결합 상품에 대한 이동통신 의무 제공 사업자는 SK텔레콤으로 지정돼 있다.

LG유플러스와 KT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SKT가 자회사 상품을 활용해 지배력을 전이시키는 것을 방지하고 동등결합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유선 위탁·재판매를 정책적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유료방송 업계의 발전 및 고객 편익 증진을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케이블TV 사업자들과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긍정적으로 협의 중이며 결합상품은 소비자에게 연 1조원 이상의 절감 편익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소비자 친화적 상품이라는 주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와 LGU유플러스의 주장은 고객 편익과 방송산업 선순환 발전은 도외시하고 규제를 통해 자사 이익만 취하려는 것”이라며 “이처럼 반소비자적인 주장을 일삼는 경쟁사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KT·LG유플러스 연합과 SK텔레콤은 지난 3일 각사의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관련해 한차례 설전을 벌인 바 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연합 기자간담회에서 안성준 LG유플러스 IoT사업부문장은 “네트워크 전문가가 아무리 봐도 ‘로라’의 더 좋은 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준근 KT 기가 IoT사업단장도 “로라에서 실제 어떤 서비스가 되고 있냐”며 “어려운 점이 많다고 들었다”고 거들었다.

SK텔레콤은 양사의 주장에 “KT와 LGU+가 자체적인 투자계획도 발표하지 않고, 경쟁 기술에 대해 일방적으로 폄훼하는 것은 IoT 투자에 뒤쳐져 있는 조급증을 반영한 것”이라며 ‘매우 유감’이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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