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조직개편 등 3년새 3천600명 감원
“저금리 이어질수록 구조조정 계속될 것”

<자료=생명보험협회>
<자료=생명보험협회>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최근 3년새 3천600명을 감원했다.

대부분 희망퇴직 등에 따른 인력구조조정으로 이러한 감원 한파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24개 생명보험사의 임직원수는 총 2만7천199명으로 3년 전인 2013년 7월(3만765명)보다 3천566명(11.6%) 줄어들었다.

이는 업계 중위권사인 신한생명(1천343명), 미래에셋생명(1천293명), NH농협생명(1천55명)을 합친 규모다.

구성원 대비 가장 많은 감축이 있었던 회사는 알리안츠생명으로 무려 681명(41.8%)이 짐을 쌌다.

이어 ING생명 366명(25.6%), 하나생명 53명(24.9%), 삼성생명 1천582명(22.7%), 처브라이프생명 53명(구 에이스생명·20.6%), DGB생명 62명(18.0%), 한화생명 840명(17.9%), PCA생명 64명(15.5%), 현대라이프생명 90명(14.0%), 교보생명 596명(12.5%), 신한생명 111명(7.6%), 미래에셋생명 89명(6.4%), AIA생명 17명(2.5%) 등이 각각 줄어들었다.

전반적인 경기 불황과 함께 저금리 기조로 금리 역마진 위험이 커지자 선제적인 인력 감축을 단행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중국 안방보험의 인수를 앞두고 지난 4월 희망퇴직을 실시해 200여명을 줄였다. 

이는 지난 2013년 12월 희망퇴직을 단행한 뒤 약 2년 반만으로 당시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빅3 다음으로 많았던 임직원수는 올해 생보사 중 8번째 까지 떨어졌다.

ING생명도 200명 이상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으며 2014년에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임원, 부장급 등을 포함해 150여명을 줄였다. DGB생명(구 우리아비바생명)도 매각 이슈와 맞물려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이밖에도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는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조직개편으로 자회사에 인력을 분산하고 희망퇴직을 하는 등 인력 감축이 있어왔다.

최근에는 메트라이프생명이 지난해에 이어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1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우수직원을 대상으로 한 미래에셋증권 전직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현재 전직프로그램에 신청한 인원은 약 70여명 정도며 이와는 별도로 올해만 2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로 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데다 보험료를 계산해야 할 금리마저 계속 내려가면 국내도 일본처럼 이차역마진과 대량 해지로 몇 개 보험사는 파산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자리 잡은 상황”이라며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감원 한파는 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는 한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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