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 주요맥주 출고가 평균 6%인상…카스 병맥주만 65원 올라

서울시내 한 대형 마트 주류코너에 진열돼 있는 주류제품들. <사진=연합>
서울시내 한 대형 마트 주류코너에 진열돼 있는 주류제품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소주에 이어 맥주도 출고가격이 인상됐다.

오비맥주가 다음달부터 맥주 출고가격을 인상키로 확정 발표하자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도 가격 인상폭 및 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오비맥주는 다음 달 1일부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1천81.99원에서 1천147.00원으로 65.01원(6.01%) 오르게 된다.

오비맥주가 맥주 출고가를 인상하는 것은 2012년 8월 이후 약 4년3개월 만이다.

오비맥주는 그동안 업계에서 제기해 온 맥주가격인상설에 대해 검토중인 것은 맞지만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빈 병 취급수수료 인상 등 전반적인 경영여건을 감안할 때 두 자릿수 이상의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의 이번 출고 가격인상은 다른 대형 맥주업체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서둘러 인상여부와 시기 검토에 돌입했다. 그동안 검토한 적이 없던 터라 내부적인 논의를 이제야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그동안 설명했던 만큼 맥주가격 인상논의가 없었다”며 “가격인상요인등 여러 사안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주류는 클라우드 맥주가 기존 다른 맥주보다 ‘프리미엄’을 내세워 왔고 출고가도 200원남짓 높게 형성돼 있던 만큼 이번 맥주 출고가격인상을 소극적으로 대하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맥주시장에 후발주자로 들어왔던 점도 출고가격인상을 조심스럽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이유”라며 “다만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주류업계에서는 통상 업계 1위 업체가 출고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체들도 연이어 인상해왔던 만큼 맥주 인상은 도미노처럼 번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2년 오비맥주가 맥주 출고가격을 평균 5.89% 인상한 이후, 하이트맥주도 5.93% 인상한 바 있다.

소주의 경우 지난해 11월 하이트진로가 소주 출고가격을 5.62% 인상한 이후 롯데주류가 1개월 후인 12월에 '처음처럼' 등 소주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5.54% 인상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번 오비맥주의 맥주 출고가 인상에 따라 마트나 음식점 등 유통채널에서 소비자가 직접 접하는 소비자가격도 연내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그동안 소비자단체 등이 소주가격인상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해왔기 때문에 이번 맥주가격인상에 대한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맥주가격인상설이 돌던 지난 5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맥주출고가를 5.5% 인상하면 음식점에서는 15%이상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며 출고가 인상을 자제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 출고가격인상이 무서운 것은 음식점 소비자가격인상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며 “인상은 분명히 될 것인데 지역상인회이나 도매상 등 중간 마진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최종 소비자들이 접하는 인상률이 크게 달라져 한동안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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