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훈 산업부 기자
조재훈 산업부 기자

엔씨소프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결국 기존에 모바일 RPG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기존에 큰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 RPG의 장점을 한데 모은 ‘카피 게임’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엔씨소프트는 27일 서울 용산 CGV에서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게임의 세부 내용과 출시 일정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지난해 말 리니지 출시 17주년 간담회 ‘Beyond Lineage’를 통해 개발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개 후 약 1년이 지났지만 형식과 틀은 기존 모바일 RPG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판단된다.

게임형식은 실시간 대전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캐릭터는 3D로 제작됐다. 이 형식은 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와 매우 흡사하다.

또한 이날 공개된 바에 의하면 소환수 육성 시스템은 1~6성까지로 ‘데스나이트’가 6성에 속한다. 별의 개수에 따라 능력에 차등을 둔 시스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나 게임빌의 ‘별이되어라’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결국 리니지 고유의 ‘혈맹’ 시스템만을 특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은 게임 내 확률형아이템을 강도높게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25일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는 게임을 청소년이용불가 게임으로 분류하도록 하는 내용의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오늘 발표된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12세 이용가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개정안 통과에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하더라도 확률형 아이템 관련 제도 개선이 이뤄진다면 12세 이용가 게임은 수익성에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흥행 주기가 짧은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수익성이 악화된 게임은 서비스를 오래 지속할 수 없다는게 정설이다.

엔씨소프트의 최초 자체 개발 모바일게임인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수익성이 악화된다면 최초로 서비스를 종료하는 ‘리니지’가 될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차기작인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만의 리니지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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