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로드/ 마이클 로보텀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10년 전 텍사스 주의 한 호숫가에서 7백만 달러가 홀연히 사라진 현금 수송차 강도사건이 발생했다.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범인들은 모두 죽고, 오직 한 남자 오디 파머만이 두개골이 박살나는 총상을 입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10년의 수감 생활 동안 사라진 돈의 행방을 찾기 위한 온갖 위협과 살해 시도에도 굴하지 않고 버텨낸 오디는 출소를 단 하루 남기고 이유를 알 수 없는 탈옥을 감행한다.

교도소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료 모스, 미해결 강도사건을 아직까지 추적 중인 연방수사국 요원 데지레, 10년 전 강도사건 현장에 있던 보안관 발데즈,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문의 추적자들까지, 모두 사라진 오디의 뒤를 숨 가쁘게 쫓는다.

오디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수록 10년 전 현금 수송차 강도사건의 충격적인 실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이 책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오디 파머는 인생의 갈림길마다 믿기 힘든 불운과 행운이 동시에 찾아온다. 그리고 그 순간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고 살아남기 위해 매달린다.

마치 폭풍우 치는 난파선 파편에 매달린 사람처럼. 그의 인생 이야기에는 삶을 관통하는 의지와 무언의 격언, 그리고 가슴을 뒤흔드는 감동이 별빛처럼 반짝거린다.

특히 주인공을 돕는 매력만점의 조연 캐릭터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 팀 로빈스와 모건 프리먼의 관계를 연상시키는 교도소 동료 모스는 걸걸한 입담과 공처가 기질로 연신 유쾌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FBI 역사상 최단신 요원 데지레는 키가 작은 핸디캡과 따가운 편견에 당차게 맞서는 모습을 매력적으로 보여준다. 여신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벨리타,

무기징역 살인범인 남편을 쩔쩔매게 만드는 여장부 크리스털까지, 곳곳에 등장하는 조연들은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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