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와 새로운 마케팅 전략 도입 추진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적 쇄신에 나섰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 부사장을 김상헌 대표의 후임으로 내정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의장도 북미·유럽 시장에 전념하기 위해 의장직을 내려놓을 방침이다.

네이버측은 8년간 네이버를 이끌어 온 김상헌 대표가 연임 대신 글로벌 서비스 개발을 탄탄하게 추진할 새로운 CEO에게 바통을 넘기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성숙 대표이사 내정자는 인터넷 산업 초창기부터 오랫동안 업계에 몸담아 온 전문가다.

숙명여대를 졸업한 후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등 IT업계에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쌓은 뒤 2007년 네이버에 합류했다. 현재 네이버 서비스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고 있다.

네이버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결의를 거쳐 차기 대표 이사 선임에 나설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김상헌 대표의 퇴임 이유로 최근 진경준 전 검사장 사건과 연루된 점을 꼽고 있다. 진경준 게이트의 파급력이 김상헌 대표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2005년 대기업 법무팀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당시 컨설팅업체에서 일하고 있던 박성준 전 넥슨홀딩스 감사로부터 비상장이었던 넥슨 주식 투자 권유를 받았다. 주식 1만주를 주당 4만원대에 구입한 김 대표의 주식은 나중에 1대 0.85의 비율로 넥슨재팬 주식으로 교환됐으며 김 대표는 넥슨재팬 주식 8천500여주를 보유했던 바 있다.

김상헌 대표는 한성숙 신임대표 내정자의 원활한 대표직 수행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내년 3월까지 업무 인수인계를 돕는다. 이후 네이버 경영자문을 맡을 계획이라고 네이버측은 설명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도 유럽·북미 시장 개척을 위해 내년 3월 의장직에서 물러나며 이사회를 통해 네이버의 신임 의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한성숙 신임 내정자는 글로벌 전진기지의 수장으로서 네이버를 탄탄하게 이끌어 갈 계획”이라며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의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의 베끼기 논란과 ‘카카오 택시’ 관련 대리운전협회와의 갈등 등으로 몸살을 앓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 대표는 카카오는 새로운 인적 자원 수혈로 돌파구 마련에 나설 모양새다.

카카오는 지난 21일 조수용 JOH 대표를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JOH는 브랜딩 전략 및 컨설팅 회사다.

조수용 JOH 대표는 NHN에서 디자인과 마케팅을 총괄했다. 네이버의 상징이 된 초록색 검색창과 경기도 성남의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를 디자인한 장본인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7월 구글 인사팀 출신인 황성현 인사총괄 부사장과 8월 네이버 출신 여민수 광고사업 부사장을 영입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남궁훈 엔진 대표를 카카오게임즈로 데려왔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카카오의 전사적 기업 브랜드 강화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향후 조 부사장은 카카오의 기업 브랜드는 물론 서비스 전반에 대한 사용자 경험, 디자인, 브랜드, 마케팅 분야를 책임지고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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