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모집인 배제한 자발적 카드 신청자 증가 불가피

<사진=연합>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카드업계가 365일 24시간 빠르게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온라인 모집을 강화하고 있다.

카드모집인에게 지급하던 수수료를 아껴 고객에게 혜택으로 돌려준다는 카드사의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카드모집인 입장에선 입지 축소에 따른 생계 곤란이 가중됐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PC 또는 모바일을 통해 카드를 빠르게 발급 받을 수 있는 온라인 모집 시스템 구축에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모든 카드상품을 대상으로 한 ‘365 신속한 발급’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 서비스는 주말은 물론 야간에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포함한 전 상품을 신청 당일 최대 30분 내로 발급해준다. 카드 신청을 하면 신한 판(FAN)을 통해 모바일 카드가 즉시 발급되고 실물 카드는 기존대로 3~4일의 제작 및 배송기간을 고쳐 고객에게 전달된다.

현재는 PC를 통한 카드신청만 가능하지만 오는 11월 중 모바일을 통한 카드신청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도 PC와 모바일에서 24시간 카드 발급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탭탭(taptap)’ 서비스는 카드 발급과정을 디지털화해 24시간, 365일 카드 발급이 가능하다. 신한카드와 마찬가지로 심야시간이나 주말에 카드를 신청하면 즉시 사용가능한 모바일 카드가 발급되고 2~3일 후에 실물 카드가 배송된다.

롯데카드는 현재 평일 오후 6시까지 카드를 신청하면 당일에 발급받을 수 있는 ‘다이렉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중으로 24시간 카드 발급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대면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는 카드 모집인들은 온라인 카드 바로발급 서비스 확대가 달갑지 않다.

온라인 채널이 활성화 될수록 현장의 고객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줄 수밖에 없을뿐더러 이에 따른 유치 비용 증가로 인한 불법 리베이트 심화까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 카드사가 고객을 유치하는데 있어 카드모집인에 대한 의존도 감소로 모집인들 사이에선 자리 보존의 불안감도 커지는 양상이다.

실제 NH농협카드는 최근 카드모집인에게 한정된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도 했다.

카드모집인 A씨는 “카드모집인는 대부분 주부나 정년 퇴직자 등 생계유지를 위해 뛰어든 사람이 대부분인데 금융당국 발 규제 강화에 최근 온라인 채널까지 활성화되면서 설자리가 계속 줄어드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척박한 환경에 일부 카드모집인들 사이에선 온라인 채널보다 더 많은 혜택을 내세운 불법 리베이트까지 성행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정책 방향이 모바일 등 비대면채널 활성화로 흘러가고 있을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빠른 발급에 대한 요구도 높아 카드 바로발급 서비스 등 온라인 채널 확대는 성장을 위한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여전히 카드사의 카드모집인에 대한 의존도는 절대적인 상황”이라며 “카드모집인 지원도 꾸준히 강화해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