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동원·롯데 이어 SK도 물류계열사 추가

서울 금천구의 한 택배터미널에서 직원들이 화물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금천구의 한 택배터미널에서 직원들이 화물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CJ와 동원, 롯데 등에 이어 SK도 물류사업 육성에 나섰다.

16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SK와 중국 홍하이그룹은 이달 중으로 물류분야 합작기업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에 SK와 홍하이그룹은 지난 11일 합작기업 설립 계약을 체결했으며 법인 설립을 마치고 중국 등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물류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업무처리 아웃소싱)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SK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두 회사는 이 합작법인으로 통해 중국 물류시장과 한중간 전자상거래 물류 사업 진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과 상하이·홍콩 간 항공 수출입화물의 국내 운송, 세관 수출입 수속, 창고 관련 업무 대행 등도 추진한다.

SK의 이번 합작회사 설립은 중국의 온라인쇼핑 이용자 증가로 인한 물류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본 결정으로 풀이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난 2014년 494조원 상당이었으나 2년여 뒤인 오는 2018년에는 1천268조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다.

온라인쇼핑 시장 활성화는 제품을 배송하는 물류산업의 성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에 삼성과 CJ도 중국 물류 사업을 키우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3월 오라클과 글로벌 솔루션 사업의 공동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는 중국 물류IT시장 진출을 위한 것으로 삼성SDS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실시간 트래킹 서비스, 빅데이터를 통한 수요 예측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아예 현지 회사를 인수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9월 4천550억원을 들여 중국 물류회사인 로킨을 인수했다. 로킨은 중국 베이징과 선양, 시안 등에 48개의 터미널과 30만㎡ 크기의 물류센터 22곳, 1천800여대의 운송 차량을 운영하는 냉장·냉동물류 전문회사다.

CJ대한통운은 또 지난 8월에는 중국 3대 종합전자회사인 TCL그룹과 물류합작기업을 설립했다.

동원과 롯데, 현대백화점 등은 국내 물류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중 동원그룹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추진 중이다.

동원그룹의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지난달 말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KTB프라이빗에퀴티는(PE)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경영권 인수에 관한 배타적 협상 권한을 확보했다.

동원그룹은 물류사업을 확대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또 롯데는 지난 2014년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국내 택배업계 3위 업체다.

롯데는 올해 들어서는 4천400억원 가량을 투입해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을 인수,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밖에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이뤄진 동부익스프레스 1차 매각에서 4천700억원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바 있으며 한국타이어, 이마트도 예비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시장의 폭발적인 확장에 따른 글로벌 교역량의 증가로 물류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추세”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에 따라 전략적 제휴 및 M&A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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