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위해 상품·신용평가 모형 개발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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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카드업계가 저축은행, 개인간거래(P2P)업체, 곧 출범할 인터넷전문은행 등과의 경쟁으로 치열해진 ‘대출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전자계약시스템 시범사업과 관련해 공인중개사 대출시장 활성화를 추진한다.

부동산 전자계약시스템이란 부동산 임대차 및 매매계약 등을 전자계약으로 체결하는 것으로 국토교통부와 신한카드가 지난 8월 30일부터 서울전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신한카드는 부동산 거래를 위한 계약금이 일시적으로 부족한 매수·매도인, 임대·임차인은 물론 중개수수료를 계약체결 시점이 아닌 잔금처리일에 수취하는 관행으로 일시적 자금 수요가 있는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대출 상품을 제공한다.

대출금리는 기존 일반 대출 상품에 비해 20~30% 할인되며 취급수수료와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된다.

신한카드는 해당 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신한카드는 오는 12월 말까지 부동산 전자계약시스템을 통해 중개수수료를 카드로 결제한 고객 중 대출을 이용한 고객 300명에게 3만원 캐쉬백을 추가로 지급한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오는 12월 17일부터 단기대출(현금서비스) 금리를 연 6.40~26.50%에서 연 6.15~26.40%로 인하한다.

장기대출(카드론) 금리는 연 5.90~24.30%로 변동이 없지만 고객들의 신용도와 이용실적에 따라 구성된 고객 등급별 기본금리를 평균 0.1%포인트 낮춰준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춘 이래 카드사 중 소폭이나마 금리를 내린 것은 KB국민카드가 처음이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도 카드사 대출은 여전히 높은 금리를 취하고 있다는 부정적 여론 확산과 대부업체의 대출금리와 카드사의 대출금리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금리를 인하했다는 분석이다.

KB국민카드는 타 기업과 협약을 통한 중금리 대출 신용평가모형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 빅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NICE지니데이타’와 ‘빅데이터 업무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각 사의 빅데이터 분석 역략을 결합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사업은 물론 중금리 대출 모형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NICE지니데이타와의 협업을 통해 기존에 카드사가 보유하지 못했던 구매자의 구매 품목 데이터를 빅데이터 분석에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빅데이터를 더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카드사들이 신용대출로 거둔 이익이 전년대비 10%이상 크게 늘어났다”며 “가맹점 수수료 수익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카드사들은 금융상품 수익에 더욱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신용등급 고객군이 겹치는 제2금융권 내 대출고객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며 “차별화 된 서비스 및 금리를 제공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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