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천억 지원…ICT업계 가상현실 사업 ‘현재진행형’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VR(가상현실)시장의 몸집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VR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지원을 확대하는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업계도 시장 변화게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12일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에 따르면 정부는 향후 5년간 가상현실(VR) 원천기술과 플래그십 프로젝트, 전문펀드 조성 등에 총 4천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미래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을 통해 약 2천790억원의 정부예산과 민간기업에서 1천260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는 가상증강현실 산업 생태계 구축 국가 프로젝트를 속도감있게 추진해 선제적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3D 깊이센서(3차원으로 깊이를 측정하는 센서) 개발 등 VR플랫폼 고도화를 지원하고, 표정 제스처 인식, 눈동자 추적 등 오감 인터랙션 기술(NUI/NUX) 등 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초경량 디바이스와 고해상도 지원 기술을 통해 이용자의 착용감과 몰입도를 개선할 수 있는 기술 개발도 추진된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VR은 전 세계가 열광하는 한류 콘텐츠와 우리의 우수한 ICT 역량을 결합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분야”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개발자와 스타트업의 발굴에서부터 제품·서비스 개발, 유통, 글로벌 진출까지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들이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일환으로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도 발빠르게 VR 관련 지원에 적극 나섰다.

문체부와 한콘진은 지난 11일 청계천 cel벤처단지에서 국내 콘텐츠기업의 역량 강화 및 효과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삼성전자, LG전자, 오큘러스 코리아, KT 등 5개 대기업과 VR 기기개발 및 유통 관련 컨소시엄 구성에 관한 다자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참여기관 및 업체들은 우수 VR 콘텐츠 제작 및 발굴을 통한 VR 콘텐츠산업 생태계 조성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통업계도 VR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상반기 VR·AR 통합 플랫폼 ‘T real’을 공개했다. ‘T real’을 교육 콘텐츠에 적용하면 VR 기술을 이용해 자체 구축한 우주공간을 유영하며 태양계를 탐험할 수 있다.

KT는 최근 올레 모바일을 통해 ‘K-POP 슈퍼콘서트’, ‘복면가왕’, ‘나는 가수다’ 등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VR로 녹화 중계했다. KT는 VR 영상 실시간 교차 편집기술을 적용해 화면을 연출했다. KT는 지난해 12월부터 올레 모바일에서 VR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 들어 VR 콘텐츠 전문 업체인 무버, 베레스트 등과 손을 잡고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인 비디오포털에 360도 VR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 포텔에는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장면과 뮤직비디오부터 국내외 관광명소, 문화·미술 전시회, 골프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특히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를 VR 영상으로 자체 제작해 비디오포털 TV다시보기를 통해 선보이는 등 VR 이용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ICT업계 관계자는 “VR은 차세대 핵심 콘텐츠로 부각되고 있다”며 “VR 사업의 성공요소는 빠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 VR에 최적화된 콘텐츠, 시간과 장소를 초월한 몰입감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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