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가스공사가 31조원의 부채를 지니고도 사장부터 직원까지 돈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KOGAS 신 윤리·청렴경영’을 선포하며 관행적, 일상적 윤리경영 정책을 초월하는 실천과 의지를 표명했지만 이는 결국 보여주기쇼로만 그친 것이라 볼 수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가스공사는 지난해에는 매출이 11조원 감소했고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부채 31조원의 공기업”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해 직급별 성과급으로 1급 3천600여만원, 2급 3천100여만원, 3급 1천100여만원 정도를 챙겨 갔다”고 밝혔다.

권칠승 의원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이승훈 사장 관사에서 사용하는 이불솜은 185만원의 명품 거위털이다. 총무지원처 총무팀은 거위털을 50% 할인해 95만원에 소모품 비용으로 구입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5월 전 직원 3천500여명에게 공동구매 형식으로 태블릿PC 등을 지급했고, 20만원대의 블루투스 헤드셋, 블루투스 스피커, 초소형 빔프로젝트 등 8가지 상품 중 한 가지를 고르게 했다.

문제는 소모품이 아닌 ‘개인 소장품’이라 할 수 있는 상품 구입을 하면서 전표에 ‘부서업무용 전산소모품’ 이라 기재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소모품 예산 명목으로 48만원짜리 샘소나이트 여행가방과 120만원 상당의 임원실 스탠딩 탁자를 구입했다.

또한 지난 1월에는 남자휴게실에 300만원 가량의 안마의자를 회사 비품으로 구입해 회사 재산으로 등록해야 하는데 소모품 비용으로 구입했다.

권 의원은 “4천500억원의 손실을 본 해외사업에서 파견자가 내야할 개인소득세를 5년간 73억원이나 대납해준 적이 있고, 최근에는 직원 30여명이 협력업체로부터 술, 골프접대를 받아 수사를 받고 있다”면서 “경영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장부터 직원까지 ‘모럴헤저드’ 속에 방만경영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총체적인 난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 출신으로 가스공사 사장 부임 때부터 ‘낙하산 논란’을 초래했던 이승훈 사장은 본인 스스로 ‘공공기관으로서 임직원의 윤리청렴의식은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운운하며 ‘KOGAS 신 윤리‧청렴경영’을 선포하며 했다”면서 “정말 후안무치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공기업 임직원들이 개인적으로 필요한 부분까지도 국민들의 세금을 가지고 초호화판으로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며 “공기업 개혁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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