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합병 실패 이어 본사 압수수색 등 연이은 악재 ‘곤혹’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M&A) 무산에 이어 본사 압수수색까지 당해 연이은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지역방송이 하청업체와 통신설비 납품 계약을 맺은 뒤 실제 물건은 납품하지 않고 세금계산서만 발급해 매출액을 부풀린 방식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했다.

CJ헬로비전은 2013년과 2014년 2년간 부산, 경남, 경인 등 3곳 지역방송이 부동산 개발 사업에 통신설비를 공급하거나 태양광 발전 사업에 참여한 것처럼 가장해 230억원대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하청업체와 주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압수수색은 용역 계약 과정에서 비용을 부풀린 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매출액을 부풀린 정황을 포착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5일 진행된 압수수색에서 기업 영업 관련 서류와 실적자료,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CJ헬로비전은 지난 7월 SK텔레콤과의 M&A도 무산돼 대내외적으로 혼란이 가중된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에 대해 “양사의 기업결합이 유료방송시장과 이동통신 소매·도매시장 등 방송통신시장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며 금지 결정을 내렸다.

M&A 인허가 심사 주무 부처 미래창조과학부도 동일한 이유로 심사를 종료했다.

CJ헬로비전은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 하겠다는 입장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며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으로 보고있고 회사가 고의로 매출 부풀리기를 했다는 의혹이나 수상한 부분들은 해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의 주가는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851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전일 고점 대비 약 4% 떨어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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