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자동차 담보대출이 지난 4년간 5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차량담보대출 이용현황자료’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사 기준 자동차 담보대출의 대출잔액이 2012년 14조원에서 올 상반기 19조3천억원으로 5조3천억원 가량 늘어났다.

이에 최근에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서도 예대마진을 통해 수익 창출이 어려워지자 수익성 다변화 차원에서 자동차 담보대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시중은행의 경우 대표적으로 지난 2월 출시한 ‘신한 써니 마이카(Sunny My Car)’가 출시 6개월만에 대출액 2천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NH농협은행(NH오토론), 우리은행(위비오토론), 하나은행(1Q오토론) 등 다른 은행에서도 오토론 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 상품의 공통된 특징은 은행을 방문할 필요 없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즉시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30일부터 여신전문금융법 개정으로 가계대출규제 대상에서 오토론이 제외되면서 가계대출 범위는 자동자담보 대출 분야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박 의원실은 자동차 담보대출 시장이 커지면 가계부채의 부실 우려도 커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 의원실은 “정부가 가계부채 규모를 줄이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음에도 자동차담보대출시장은 규제완화로 문을 열어줘 가계부채 대책의 진정성에 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택은 공급축소발표로 가격을 올리고 자동차담보대출의 규제를 완화하는 것에 정책의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찬대 의원은 “쉽고 빠른 자동차담보대출의 편의성 이면에는 총 가계부채규모 증가라는 위험성이 숨어있을 수 있다”며 “앞으로의 증가 추이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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