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한 현지인 소비자들. <사진=에이블씨엔씨>
멕시코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한 현지인 소비자들. <사진=에이블씨엔씨>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우리나라의 신혼부부와 출생아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인구절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당장 2017년부터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이는 곧 소비가능인구가 줄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국내 화장품 업체인 에이블씨엔씨는 26일 인구절벽으로 내수경제가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고 브랜드 설립 초기인 2000년대 중반부터 해외 시장을 시장을 공략해오고 있다.

중국서 매년 20% 이상 매출 성장

에이블씨엔씨는 국내 화장품 시장의 정체와 치열해지는 경쟁, 세계 화장품 시장의 성장 등의 이유로 2006년 중국과 일본에 각각 지사를 설립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매년 20%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작년에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 중 최초로 독일, 스페인 등 서유럽 국가에도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미샤 관계자는 26일 “올해는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점포 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에 집중하고, 유럽, 북미, 남미에서도 적극적인 신규 국가 진출과 점포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에이블씨엔씨는 해외시장 공략지로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 인구도 많은 중국을 택해, 2006년 중국 북경에 법인(북경애박신화장품상무유한공사)을 설립했다.

중국 지사 설립 초기에는 부실한 현지의 사업 인프라와 한국 화장품에 대한 낮은 인지도로 고전을 했지만 2010년 이후로 한중 관계 개선과 중국의 시장 경제 발달로 사업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한류로 국내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늘어나며 중국 내 사업도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11년 매출은 100억원을 넘어 지난해 491억원까지 성장했다. 현재는 약 1천300여 개의 미샤 매장(숍인숍포함)을 운영 중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올해 목표는 지난 해 대비 30% 이상 매출을 신장시키는 것”이라며 “한방 화장품 ‘초공진’이 중국 정식 론칭을 위해 위생허가 심사 중에 있고 이외에도 다수의 신제품이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유럽 국가에 단독 매장 오픈

미샤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로서 최초로 지난해 독일과 스페인에 각각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미샤는 독인과 스페인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품질력과 가격경쟁력으로 유럽 시장도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향후 적극적인 매장 확대와 새로운 국가 진출을 통해 유럽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독일 화장품 시장은 유럽 내 최대 규모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독일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151억 8천만 달러(한화 약 16조 7천억원)로 유럽 1위다.

미샤는 빠른 시일 안에 뮌헨과 베를린에 매장 추가 오픈을 진행할 예정이다.

남미 색조시장 개척 현재진행형

미샤는 멕시코, 베네수엘라, 파라과이 등 남미 국가에도 진출해있다. 남미는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세계 5위권의 브라질과 10위권의 멕시코를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인구가 많고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

미샤는 2014년 하반기에 멕시코 나우칼판(Naucalpan)에 미샤 4호점을, 멕시코시티 클라베리아(Claveria)에 5호점을 각각 오픈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멕시코 화장품 시장은 2012년 기준 53억 달러 규모로 남미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크다.

특히 색조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고 남성화장품의 성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고 있어 미샤는 히트 상품인 비비크림을 주력으로 꾸준히 시장을 개척 중이다.

나라마다 선호하는 제품이 다른데 중국과 유럽에서는 M 퍼펙트 커버 비비크림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뛰어난 품질 대비 10유로 안팎의 저렴한 가격으로 ‘미샤’ 브랜드를 알리는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춥고 건조한 기후 때문에 수분크림의 인기가 높다. 수퍼 아쿠아 워터풀 크림은 매년 베스트셀러에 들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화이트닝 제품이 대세다. 동남아시아 여성들은 전반적으로 하얀 피부에 대한 욕구가 높아 ‘화이트 큐어 블랑 톤업’이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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