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에 8조원 성공신화 깨지나...LG전자, MC사업본부 3분기 영업손실률 8% 예상

23일 인도 민간항공사 인디고 소속 여객기 기내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가 발화했다고 인디고 측이 밝혔다. 사진은 인도 NDTV가 방송한 불에 탄 기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23일 인도 민간항공사 인디고 소속 여객기 기내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가 발화했다고 인디고 측이 밝혔다. 사진은 인도 NDTV가 방송한 불에 탄 기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휴대폰 사업 부진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1조원 이상 낮아진 7조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조6700억원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분기 8조1400억원 대비 5.8% 줄어든 수치다.

그동안 IT·모바일(IM)사업부는 삼성전자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IM사업부는 지난 2분기 동안 4조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삼성전자 전체 이익의 절반이 넘는 53%를 차지했다.

갤노트7 리콜 비용이 무려 1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기에 꿈의 10조원대는 물 건너간 셈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IM사업부가 주춤하고 있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사업과 가전업체가 선전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다소 만회하는 한편 4분기 영업이익도 회복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3D 낸드(NAN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수요가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어, 반도체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2000억원대, 디스플레이 부문은 5800억원대로 점쳐지고 있다.

LG전자도 휴대폰으로 3분기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3715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분기 5846억원보다 35% 이상 감소한 수치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가 상반기에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MC사업본부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3분기 MC사업부의 영업손실률은 8%대로 예상된다.

LG전자는 7일 V20을 출시하며 MC 사업본부의 하반기 반전을 노렸지만 삼성전자의 갤노트7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MC 사업본부가 적자를 내고 있지만 에어컨과 TV, 세탁기 등 가전 사업의 실적이 좋아 4분기 영업이익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 여름에 에어컨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불티나게 팔려 예년보다 한 달 연장해 공장을 가동하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른바 있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LG전자 관계자는 “초프리미엄 가전인 ‘LG시그니처’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을 보이고 있다”면서 “3분기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가전이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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