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 변화부터 기능 확대로 고객 편의성 증대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편집자주] 카드업계가 모바일 카드 과도기에도 실물 카드의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의 급성장을 타고 모바일 카드 발급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전체 카드결제 시장에서 실물 카드는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

각 카드사들은 실물카드의 편리성 강화를 위해 스티커, 웨어러블 등의 형태 변화서부터 휴대폰 요금으로 카드대금 결제, 모바일 앱(App) 연계 등 실물카드에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는데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사진=KB국민카드>
<사진=KB국민카드>

KB국민카드, 여러 장의 카드를 한 장에

KB국민카드는 여러 장의 KB국민카드를 한 장의 실물카드에 담아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한 ‘KB국민 알파원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의 상품명에 포함 된 ‘알파원’은 핀테크 기술을 집약한 최고, 최초의 카드라는 뜻의 알파와 모든 카드와 다양한 서비스를 한 장의 카드에 담은 올인원(All in One) 카드라는 뜻의 원(One)의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기존에는 카드 상품마다 각기 다른 혜택을 제공하다보니 필요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여러 장의 카드를 모두 소지해야 했다. 그러나 이 카드를 이용하면 단 한장의 카드로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알파원카드 한 장 만 있으면 고객은 발급받은 여러 장의 KB국민카드를 지갑에 넣고 다니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KB국민 앱카드 K-모션에 등록한 여러 장의 카드 중 이용 시점에 최적의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알파원 결제 카드’로 설정한 후 실물 플라스틱 카드인 ‘KB국민 알파원카드’를 이용하면 설정된 카드의 혜택이 적용된다.

단 다른 기업과 제휴돼있는 일부 상품은 ‘알파원 결제 카드’로의 설정이 제한될 수 있다.

핀테크 기술의 융합으로 앱카드와 실물카드를 실시간으로 맵핑하는 프로세스를 통해 이용할 카드를 수시로 변경해 원하는 혜택을 누리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마트에서 마트 할인 카드를 ‘알파원 결제 카드’로 설정하면 마트 할인 혜택을 제공 받게 된다. 주유소에서는 주유 할인 카드를 ‘알파원 결제 카드’로 설정하면 주유 할인 혜택을 제공 받을 수 있다.

또 ‘굿터치(Good Touch) 서비스’도 제공한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활용해 스마트폰에 카드를 터치하면 KB국민카드 모바일홈 애플리케이션 자동 실행 및 간편 로그인, 간편 사용등록, 카드 혜택 등 다양한 맞춤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이 카드는 기존 KB국민카드 회원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고 비회원의 경우에는 KB국민카드를 먼저 발급받은 후 신청할 수 있다.

카드 신청은 KB국민카드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홈에서 신청이 가능하며 QR(Quick Response)코드를 이용한 발급 신청도 가능하다. QR코드는 KB국민카드 및 KB국민은행 영업점 등에서 9월 중순 이후 확인이 가능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 카드는 다양한 핀테크 기술의 융합을 통해 고객 혜택을 극대화 시킨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핀테크 상품들을 통해 고객에게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 밝혔다.

<사진=KG모빌리언스 폰빌카드 발급신청 홈페이지 화면 캡쳐>
<사진=KG모빌리언스 폰빌카드 발급신청 홈페이지 화면 캡쳐>

신한카드, 모바일·실물카드 벽 허문다

신한카드는 모바일 카드와 실물 카드 간 경계를 허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간편결제 시장 확대에 힘입어 온라인 결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에 특화된 실물카드를 내놨다.

신한카드는 네이버, 카카오와 손잡고 ‘네이버페이 체크카드’와 ‘카카오페이 신한체크카드’를 각각 내놓았다.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는 연회비나 실적 제한 없이 결제 금액의 1%를 월 최대 1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네이버페이 등록 가능 계좌라면 어떤 은행과도 연동이 가능하다.

해당 카드로 오프라인에서 결제한 내역까지 네이버페이 페이지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후불 교통카드 기능도 카드 신청 시 함께 제공한다.

결제를 통해 쌓이는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8만5천개 이상의 온라인 쇼핑몰뿐 아니라 웹툰, 뮤직, 북스, 영화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와 네이버 예약 서비스 등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신한체크카드는 카카오페이의 ‘카드 간편결제’ 이용 고객에게 온라인 쇼핑에서부터 항공·여행, 책, 영화, 기부까지 생활 전반에서 10% 할인을 제공한다. 오프라인에서는 스타벅스와 GS25에서 10% 할인 혜택을 준다.

전국 800여개의 카카오페이 카드 간편결제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고 연회비 역시 무료다.

특히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는 출시 한 달 여 만에 발급 10만좌를 돌파하는 등 예상을 넘는 실적으로 주목받았다. 카카오페이 체크카드도 같은 기간 발급 5만좌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신한카드는 휴대폰 결제서비스 업체인 KG모빌리언스와 협력해 ‘폰빌’ 실물카드도 출시했다.

폰빌카드는 휴대폰 소액결제 한도 범위 내에서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로, 휴대폰만 있으면 간편하게 발급 받을 수 있으며 결제요금은 통신요금으로 납부하는 카드다.

신용카드 발급이 되지 않는 저신용층을 대상으로 시작된 사업이며 월 한도는 휴대폰 소액결제의 최대 한도금액인 50만원이다.

삼성페이 등 각종 페이와 달리 한도가 정해져 있어 절제된 소비가 가능하고, 청구 방식 등도 간편해 젊은 층의 사용 확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요즘 추세에 모바일 결제와 현장 결제 시장을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 면서 “간편 결제도 최종 단계에서는 결국 카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제휴카드를 발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롯데카드>
<사진=롯데카드>

롯데카드, 실물카드 형태의 무한변신

롯데카드는 독특한 형태의 실물카드로 소지의 편리성을 극대화시킴과 동시에 고객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롯데카드 지난 7월 본사에서 비자카드와 웨어러블(wearable) 카드 발급 및 핀테크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웨어러블이란 정보통신(IT) 기기를 사용자 손목, 팔, 머리 등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기기로 만드는 기술이다.

롯데카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손목에 감는 밴드 형태로 실물카드를 제작, 카드이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앞서 롯데카드는 휴대폰에 붙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티커 형태의 ‘롯데스티커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롯데스티커카드는 일반신용카드의 1/3크기로 뒷면의 보호시트를 벗겨낸 후 휴대폰 뒷면에 부착만 하면 된다. 대중교통 이용 시 단말기에 스티커카드를 터치하여 결제할 수 있다.

또 SPC가맹점(던킨도너츠, 파리바게트 등), 세븐일레븐(수도권) 등 3만 5천개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온라인에서 신용카드 결제 시에도 이용 가능하다. 롯데카드는 스티커카드 이용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스티커카드는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발급되고 있다. 실제로 출시 3개월 만에 발급매수 18만장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스티커카드는 고객의 사용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상품”이라며 “스티커카드를 시작으로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카드 개발도 지속해 롯데카드 고객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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