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에 매출 끌어올리려 분주…‘불완전판매’ 유의해야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보험사가 다음달부터 보험료 인상이 한차례 더 이뤄질 것으로 예정되면서 절판마케팅에 나섰다.

예정이율이 각 보험사마다 많게는 0.25%포인트 낮아지는데 따른 것으로 예정이율이 이같이 낮아지면 보험료는 5~10%가량 오른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들은 예정이율을 0.25%포인트씩 인하할 예정이며 KB생명도 0.1%포인트 내릴 계획이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만큼 중소형사들도 내달 중 예정이율 인하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감소폭은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형사보다 낮을 전망이다.

예정이율이 내려가면 보험료는 오른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에게 거둬들인 보험료를 투자해 낼 수 있는 예상수익률이다. 

보험사는 예정이율 만큼 보험료를 깎아주는데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할인폭도 적어지는 것이다.

다음달부터 예정이율이 떨어지면 지난 4월에 이어 올해에만 보험료 인상이 두 차례 이뤄지게 된다.

이에 보험사들은 각 영업채널에 보험료 인상에 따른 영업전략을 내려보내고 절판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례적으로 한 해에 두 번 이뤄지는 보험료 인상인 만큼 영업실적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보험사들은 지난 4월 예정이율 인하로 재미를 봤다.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는 3월 한달에만 800여억원에 달하는 월납초회보험료 실적을 기록했다. 

월납초회보험료란 보험 가입 후 첫달에 내는 보험료로 보험사의 판매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

문제는 예정이율 인하 폭이나 보험료 인상에 대한 정보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분별한 영업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인데도 추가납입을 활용해 더 나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며 저축성보험처럼 판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필요하지 않은 보험 가입을 권유하다보니 생기는 대표적인 불완전판매다. 

추가납입은 납입달마다 맞춰 내지 못하면 기대 이하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 종신보험은 조기 해지하면 예상보다 매우 적은 환급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 보험사의 모집인은 “예정이율 인하 시점 전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적게 낼 수 있는 것은 맞지만 보험은 필요에 따라 가입해야 한다”며 “특히 보험사들이 공유하는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보니 보험료 인상을 무기삼아 무리한 영업을 벌이는 경우도 많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사들이 잇따라 예정이율을 낮추고 나선 까닭은 기준금리가 지속 하락하면서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정이율은 기준금리와 연동해 내려가는데 지난 2014년 2.25%던 기준금리가 지난 8월 1.25%로 1.0%포인트 하락하면서 같은 기간 보험사마다 예정이율도 약 1.0%포인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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