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대·중소기업이 해외 동반진출로 국내 수요 한계를 벗어나 더 많은 사업기회를 공유하고 있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는 19일 ‘주요 기업의 해외동반진출 현황과 우수사례’ 조사 결과, 응답 대기업 62사 중 45사가 해외 동반진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45개 응답기업 중 제조업이 27사(60.0%)이며, 건설 10사(22.2%), 도소매 유통 5사(11.1%), 정보통신 3사(6.7%)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기업의 지원을 받은 협력사 수는 총 1천862사로 나타났는데, 이는 대기업 1사가 평균 41사를 지원하는 꼴이다.

지역별로 보면 아세안 지역(19.6%)이 가장 많았으며, 중국(17.4%), 중동(10.9%), 동유럽(10.1%), 미국(9.4%) 순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이 해외동반진출을 추진하는 경우, 협력사 선정은 ‘기술·품질 경쟁력 보유여부’(37.8%), ‘매출, 영업이익,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22.2%), ‘당사와의 거래기간 정도’(17.8%) 순이다.

해외 동반진출에 따라 대기업은 ‘협력사와의 파트너쉽 강화’(35.6%), ‘우수 부품을 적기에 안정적으로 확보’(31.1%)할 수 있다. 협력사는 ‘매출액 향상’(42.3%)과 ‘해외 판로개척 기회 확보’(33.3%)를 얻는다.

대기업의 해외 동반진출 애로사항으로 ‘부지매입, 유통망 제공 등 국내 협력사 정착 지원비용 부담’(28.9%)을 들었다.

해외 동반진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소·중견 협력사 해외진출 지원 대기업에 법인세 감면과 세액공제 등 세제혜택 부여’(40.0%)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현대·기아차, 포스코, 삼성전자 등 대기업은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사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1977년도에 설립한 성우하이텍은 현대·기아차의 해외진출에 발맞춰 중국, 유럽, 인도, 러시아, 멕시코 등에 생산거점을 구축해 성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출이 늘어나면서 2007년 1억불탑 수상을 시작으로 2015년 무역의 날에는 4억불탑까지 수상했다.

포스코는 2010년 출범한 ‘임원 동반성장지원단’을 통해 국내 판매환경 악화에 직면한 협력사에게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 줬다.

그 결과, 한국기능공사의 201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 상승했으며, 해외 매출 비중도 약 10% 상승했다. 포스코 역시 한국기능공사가 판로를 확대함에 따라 포스코가 공급하는 소재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환경안전 전문가를 3개월 동안 해외 현지에 파견하여 협력사 작업환경, 공정개선 등 안전한 환경 구축을 지원하는 ‘협력사 EHS(Environment, Health, Safety) 모델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휴대폰 금속가공 업체인 에스코넥은 해외 사업장의 환경안전 개선활동에 착수, 저소음 생산설비를 설치, 작업장 내 소음을 저감시켰으며 환기장치 보완으로 유해화학물질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는 등 안전한 작업환경 구축에 성공했다.

한화건설은 해외건설시장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협력사와 함께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인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BNCP)를 추진했다. 한화건설은 해외공사 수행 경험이 없는 협력사의 신시장 개척과 해외건설공사 수행능력을 육성했다.

중부발전은 협력사의 수출연합체인 해외동반진출협의회를 구성하고 협력사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중점을 두는‘K-장보고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6년도에 중부발전의 중소기업 해외사업장에 대한 직접 수출액은 1천만 달러, 협력 중소기업의 해외수출액은 3천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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