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디 에이치·아크로 등..높은 분양가에도 인기

GS건설은 경기도 안산시에서 선보이는 그랑시티자이의 조감도. GS건설은 이 단지에 본사 사옥의 이름(그랑 서울)을 딴 새로운 브랜드 그랑을 처음 적용한다. <사진=GS건설>
GS건설은 경기도 안산시에서 선보이는 그랑시티자이의 조감도. GS건설은 이 단지에 본사 사옥의 이름(그랑 서울)을 딴 새로운 브랜드 그랑을 처음 적용한다. <사진=GS건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건설사들이 고급 주택 브랜드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주로 서울 재건축 단지에 적용되는 이 브랜드들은 높은 분양가에도 높은 청약 경쟁률과 조기 마감 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대림산업은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 5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크로 리버뷰’를 이달 중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5층 5개동 595가구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지난 8월 입주를 시작한 아크로 리버파크와 함께 반포 한강변에 대규모 아크로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아크로(Acro)는 대림산업의 주택 브랜드인 ‘e-편한세상’의 상위 브랜드다. 최상의 품격에 가장 편안한 주거공간의 가치를 더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지난 2013년 11월 아크로 브랜드를 첫 적용해 분양한 아크로 리버파크 1차는 3.3㎡당 3천800만원대의 높은 분양가에도 청약에서 평균 18.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2차 단지도 3.3㎡당 평균 4천만원대의 고분양가에도 청약에서 평균 17.3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GS건설은 본사 사옥인 ‘그랑 서울’을 딴 새로운 브랜드 그랑(Gran)을 선보인다.

GS건설은 경기도 안산시에서 선보이는 복합단지를 ‘그랑시티자이’로, 서울 마포구 대흥2구역 재개발 단지명을 ‘신촌그랑자이’로 정하고 추석 이후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GS건설이 단지명에 그랑을 붙여 일반분양에 나서는 것은 자이 브랜드 런칭 이후 처음이다.

그랑은 라틴어로 거대한이라는 뜻의 ‘grandis’를 어원으로 하는 불어식 발음이다. GS건설은 지난 2013년 12월 준공된 서울 종로구 청진동 본사 사옥의 이름을 ‘그랑 서울’로 지은 바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의 머리글자인 G와 S를 상징할 수 있는데다 크고 웅장함을 뜻하는 단어의 의미가 잘 맞아 그랑과의 인연이 시작됐다”며 “그랑서울은 서울 도심 한복판의 요지에 들어선데다 세련된 외관과 내부 설계 등이 각광을 받아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사업 또한 단지명에 그랑을 붙이려는 움직임이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그랑이라는 명칭이 대단지의 규모와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좋아 조합에서 유력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의 고급 브랜드는 ‘래미안 루체하임’이다. 래미안 루체하임은 이탈리아어로 빛과 밝음, 빛남이라는 뜻의 루체(Luce)와 독일어로 주거와 집을 뜻하는 하임(Heim)을 결합한 것으로 ‘빛나는 당신을 위해 마련한 아늑한 보금자리’라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 6월 진행된 일반분양 청약접수 결과 평균 45대 1로 1순위 마감했다.

현대건설의 고급 주택 브랜드 ‘디 에이치(The H)’다.

이 브랜드가 처음 적용된 ‘디에이치 아너힐스’(개포 주공3단지)는 3.3㎡당 평균 4천만원이 넘는 고분양가에도 계약 4일만인 지난 9일 완판됐다.

이 단지는 지난달 24일 진행된 1순위 청약접수에도 63가구 모집에 6천339건이 접수돼 평균 100.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이는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최고 경쟁률이다.

김상욱 현대건설 분양소장은 “중도금 집단대출 불가, 분양보증 발급 보류, 분양일정 연기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계약 4일 만에 일반 분양 물량 전체가 계약됐다”며 “강남권을 비롯한 인근 지역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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