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직원이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위해 다음 달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직원이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위해 다음 달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만간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수장으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된다고 발표했다.

다음 달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이 부회장이 이사로 선임되면 등기이사로서의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등기이사 선임은 이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이 맡았던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물려받은지 17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는 곧 이 부회장이 실질적인 그룹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을 말한다.

다만 정리되지 않은 지분 문제와 그동안 진행해온 사업 구조조정, 계열사 개편 작업이 앞으로 이 부회장에게 내려진 숙제다.

업계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이 책임경영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지배구조 개편이 일사천리로 이뤄지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경제개혁연대는 13일 논평을 통해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대해 책임경영의 차원에서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시장과 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가야 하고, 그 결과에 대해 온전히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의 경영전략적 판단을 내리는 전문적 경영시스템이 필요하고, 그것의 권한과 책임을 공식화하고, 삼성그룹 전체의 미래 지배구조가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재계에선 최근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이라는 위기상황과 이건희 회장의 동영상 파문이라는 불미스런 상황에서 적절한 판단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그룹 관련 리더십 강의를 하고 있는 A씨는 “동영상 파문 이후로 최근 수강생 수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고 호소했다.

‘이건희 시대’가 가고 ‘이재용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삼성전자의 위기를 정면돌파 하는 셈이 된다.

또한 실질적으로 오너로서의 권리는 누리면서도 책임경영에서 다소 비켜나있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도 잠재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등기이사 선임은 2년간 이 회장의 부재 속에서도 이 부회장이 실적반등, 사업재편 등에서 전반적으로 잘 대처해 왔기 때문에 경영능력이라는 시험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로 볼 수 있다.

이사회로부터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 기업문화 혁신 능력 등을 높이 평가받은만큼 경영 전면에 직접 나서는 이 부회장은 사업 재편을 빠르게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그룹 내 신사업 육성과 해외사업 진출, 부진한 사업 구조조정에 역점을 뒀다. 앞으로 전장사업과 반도체사업 등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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