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필요한 분야..과감한 선제 투자”

<사진=LG생명과학>
<사진=LG생명과학>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삼성과 SK, LG가 바이오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과 LG생명과학은 12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합병을 결의했다. 두 회사의 합병은 오는 11월 28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내년 1월 1일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LG그룹 차원의 바이오 육성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LG 관계자는 “LG화학은 우수한 현금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물, 바이오 3대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이라며 “LG생명과학은 투자 재원 확보와 핵심역량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LG는 합병법인의 의료·제약 분야에 현재 LG생명과학 투자액(연간 1천300억원)의 3배가 넘는 3천억~5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오는 2025년 그린바이오 등을 포함한 바이오 사업으로 매출 5조원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바이오는 인류의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며 “과감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로 키울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상장을 준비 중으로 지난달 12일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주권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예상 공모금액은 약 3조원으로 상장에 성공하면 시가총액 10조원대의 시총 30위권 업체가 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현재 18만ℓ 상당인 생산 능력을 오는 2018년까지 36만ℓ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같은 생산능력은 세계 1위 규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해 12월 열린 제3공장 착공식에 직접 참석하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SK바이오텍도 지주사의 유상증자를 받고 생산설비 증설 작업에 착수했다.

SK는 바이오·제약 사업을 5대 핵심 성장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의약품 생산사업과 더불어 중추신경계분야 신약 개발에 매진해 왔다.

SK바이오텍은 지난 6월 세종시 명학일반산업단지에 의약품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SK바이오텍은 2020년까지 8만3천712㎡ 규모의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SK바이오텍의 생산 규모는 현재 16만ℓ에서 80만ℓ로 5배 늘어나게 된다.

SK그룹 지주사인 SK는 지난 2월 SK바이오텍을 인수하며 글로벌 바이오·제약시장 선도업체가 되기 위해 이 회사의 의약품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바이오텍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약물 개발에 집중하고 약의 합성공정 개발을 아웃소싱하는 추세여서 회사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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