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패밀리허브만 있으면 OK"...LG전자 “미래 로봇 사업 준비 중”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스마트 가전으로 인해 미래엔 가사도우미라는 직업이 사라질 듯하다.

가사노동은 많은 시간과 손길을 필요로 하지만 시간과 노동 대비 작업능률이 떨어지는 작업 중 하나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은 ‘부’자가 들어가는 직업이라고 해서 ‘농부·어부·광부’가 뽑히는데 ‘주부’도 포함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니 말이다.

지난 2일부터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16’에서는 세탁기는 빨래를, 청소기는 청소를, 냉장고는 음식 보관이라는 상식이 깨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앞다퉈 사물인터넷·센싱·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입힌 미래형 가전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IFA 2016’를 찾은 관람객들은 빨래 개는 로봇의 등장에 깜짝 놀랐다. 세탁기, 냉장고, 세탁기가 필수가전이 됐듯이 생활로봇이 집집마다 하나 이상은 배치될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지난 1일 삼성전자 구주총괄 생활가전 마케팅 담당 디렉터 다니엘 하비(Daniel Harvie)가 '패밀리 허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 1일 삼성전자 구주총괄 생활가전 마케팅 담당 디렉터 다니엘 하비(Daniel Harvie)가 '패밀리 허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스마트가전 대표명사인 ‘패밀리허브’는 기존 냉장고의 역할이었던 식재료 보관에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등을 더해 주방을 가족생활의 중심 공간으로 바꿔준다.

LCD 화면을 터치하면 식재료 목록 관리·주문은 물론 미슐랭 스타 셰프들의 노하우가 담긴 요리 비법 영상을 볼 수 있다. 또한 음악 감상과 가족 구성원의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TV 화면을 재생해주는 TV미러링 기능과 온라인 라디오 서비스 ‘튠인’도 지원한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내년에도 패밀리 허브 라인업을 늘려 고객들이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2일부터 7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6'에서 아마존의 사물인터넷 서비스와 결합한 스마트씽큐 센서, 스마트씽큐 허브 등을 공개했다. 모델이 스마트씽큐 센서와 스마트씽큐 허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2일부터 7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6'에서 아마존의 사물인터넷 서비스와 결합한 스마트씽큐 센서, 스마트씽큐 허브 등을 공개했다. 모델이 스마트씽큐 센서와 스마트씽큐 허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스마트홈 사업을 위해 아마존과 협업한다. 스마트씽큐 센서와 스마트씽큐 허브에 아마존의 IoT 서비스를 결합하면 목소리만으로 가전제품 제어가 가능하다.

앞으로 물이나 식재료를 원클릭으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세탁기 도어의 스마트씽큐 센서를 누르면 세제를, 냉장고 센서를 누르면 음료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날씨나 일정이 궁금하면 스마트씽큐 허브의 화면과 음성으로 살펴볼 수 있고 블루투스와 연결시 스마트폰에 있는 음악을 듣는 것도 가능하다.

LG전자는 앞으로 생활로봇 사업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LG전자 조성진 H&A사업 본부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하드웨어·인공지능·콘텐트 등을 통합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로봇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생활로봇이 스마트 가전과 연계될 가능성이 큰 점을 감안해 H&A사업본부 쪽에서 미래 로봇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 플랫폼을 접목시켜 새로운 사업 기회를 검토 중이고, 생활로봇이 자리를 잡으면 빌딩용 서비스를 위한 로봇으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가전업체 보쉬와 지멘스는 음성 인식형 주방 도우미 ‘마이키’(Mykie)를 선보였다. 질문에 대답을 하는 것은 물론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각종 주방가전과 와이파이로 연결돼 제어가 가능하다.

앞으로 마이키는 날씨나 주식 시장 상황 등에 대한 질문에 대답도 할 수 있고, 음악도 틀 수 있어 주방 도우미뿐만 아니라 개인비서 역할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초 빨래 개는 로봇 ‘론드로이드’(laundroid)는 옷의 형태를 인식하고 이를 분류하는 센서와 인공지능이 부착돼있다. 이를 통해 빨래를 개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옷 종류별로 마련된 수납함에 넣어 최종적으로 마무리해준다.

빨래 개는 로봇은 일본의 벤처기업 ‘세븐 드리머스’가 개발했다.

파나소닉이 세븐 드리머스와 손잡고 내년 중 미국과 일본, 2018년에는 유럽 시장에 이 제품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나소닉은 개인 방범대원을 집으로 들여놓는 스마트홈 기술을 선보였다. 문·창문 센서와 사이렌, 실외·실내 카메라, 누수 센서, 움직임 센서 등을 이용, 집안을 철통같이 보호해 도난이나 사고로부터 집주인을 지켜줄 수 있다.

소니가 공개한 ‘엑스페리아 에이전트’는 네슬레의 커피머신을 스스로 작동시킨다.

스위스의 중소업체인 로라 스타 스마트는 ‘세계 최초의 연결된 다리미’를 선보였다. 움직임 센서를 이용 자동으로 스팀을 뿜고, 옷감 종류에 따라 스스로 다리미 온도도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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