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전·스마트폰 ‘활짝’ VS LG전자, 가전 웃지만 스마트폰 부진

삼성전자 빌트인 가전 블랙 라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빌트인 가전 블랙 라인 <사진=삼성전자>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의 속내는 타들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전과 스마트폰에서 두루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이 실적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음에도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중 CE(소비자가전)부문은 매출 11조5천500원, 영업이익 1조300억원을 올렸다.

LG전자는 2분기 H&A사업본부가 4조7천002억원의 매출액과 4천3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MC사업본부가 매출 3조3천258억원, 영업손실 1천53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호조 여세를 몰아 3분기에도 8조5천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전년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끄는 것은 갤럭시노트7이다. 여기에 프리미엄 가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품 실적 개선도 실적에 큰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패밀리허브 냉장고, 애드워시 세탁기 등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은 물론 유럽 시장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2세대 퀀텀닷 TV에 HDR플러스 기능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3분기에도 꾸준한 실적 상승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0일 LG전자 모델이 21대 9 울트라와이드 모니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30일 LG전자 모델이 21대 9 울트라와이드 모니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이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여기에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시그너처’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3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가전에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스마트폰 사업에서 부진을 겪고 있어 ‘V20’에 쏠리는 기대감이 여느 때보다 더하다.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모바일사업본부는 조직개편 후 첫 제품인 ‘V20’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 신제품을 다음달 7일 선보인다.

‘V20’ 성공을 위해 내부 임직원들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광복절 연휴까지 반납하며 실적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는 ‘V20’ 성공여부가 스마트폰 사업 존폐 여부를 확정지을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달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6’ 박람회에서 자사의 독창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며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유럽은 TV를 제외한 생활가전시장 규모가 70조원으로 추정될 정도로 전 세계 가전시장 4분의 1을 차지한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독일의 지멘스 등에 비하면 유럽시장에서 인지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 ‘IFA 2016’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지분을 확보한다면 3분기에 이어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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