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맥/ 차기태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삼성그룹 총수인 삼성전자 회장 이건희가 2014년 5월 10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로 2016년 8월 현재까지 2년이 넘도록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로 병상에 누워 있다.

그 사이 삼성그룹은 이건희의 외아들인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을 중심으로 한 3세경영 체제로 전환할 준비를 거의 마쳤다.

그것은 이미 10여 년 전인 2000년대 초부터 차근차근 진행해온 경영권 승계 작업을 마무리하는 절차였다.

이건희가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앞으로 심신을 추스른다 해도 이젠 70대 중반의 고령이어서 삼성그룹 최고경영자로 복귀해 예전처럼 활동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경영권 승계 준비를 마친 이재용이 아직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삼성그룹의 3대 총수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

‘이건희의 삼성’이 막을 내리고 ‘이재용의 삼성’이 막을 올리는 것이다. 이런 계제에 삼성의 이건희 시대(1987~2014년)를 돌아보며 평가해보고 그 물질적, 정신적 유산을 바탕으로 전개될 삼성의 이재용 시대를 전망해보지 않을 수 없다.

삼성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삼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재벌그룹으로서 좋게든 나쁘게든 나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취지에서 저술됐다.

이 책의 저자는 삼성의 이건희 시대와 얼추 비슷한 기간에 주로 경제와 기업 관련 기사를 써온 경제전문 기자다. 그가 언론인 고유의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관점에서 이건희 시대 삼성의 빛과 그림자를 조명하고 경영권 승계 과정의 시시비비를 가려본 내용이 이 책에 담겼다.

<차기태 전 편집국장 약력>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1988년 한겨레 입사, 한경닷컴 취재부장, 아시아엔 편집국장 역임. 저서로 ‘고전, 내 마음의 엘리시움’, ‘세계 금융위기와 그 후’, ‘미술작품을 곁들인 에피소드 서양문화사’, ‘단테의 신곡, 에피소드와 함께 읽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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