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에어컨 판매량, 3분기 실적에도 영향줄 듯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사진=삼성전자>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올 여름에 가전전자제품 중 가장 많이 팔린 건 단연 에어컨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냉방용품의 수요가 한풀 꺾이는 8월에도 ‘폭염 특수’를 누리며 활짝 웃었다.

예년 같으면 8월에는 에어컨 판매량이 줄지만 올해는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로 인해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보였고, 이는 가전유통 업계 3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까지 에어컨 생산라인 가동 기간을 늘리며 물량을 맞췄다. 에어컨의 경우 어느 정도 수요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올해처럼 에어컨 생산라인 가동 기간을 늘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만큼 에어컨이 많이 팔렸다는 방증이다.

업계는 26일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23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1년 180만 대, 2012년 150만 대, 2013년 200만대, 2014년과 2015년 150만대를 훌쭉 뛰어넘는 수치다.

삼성전자 ‘무풍 에어컨’은 출시 8개월만에 판매량이 20만대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LG전자의 ‘휘센 듀얼 에어컨’도 지난해 판매량과 비교했을 때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LG휘센 에어컨 <사진=LG전자>
LG휘센 에어컨 <사진=LG전자>

양사는 특히 절전형 에어컨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삼성전자 무풍 에어컨과 LG전자 휘센 에어컨은 기존 제품 보다 소비전력을 낮출 수 있어 전기세 폭탄으로부터 비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5% 증가했다”며 “벽걸이형(53.8%), 멀티형(45.5%), 스탠드형(28.8%) 모두 매출이 늘었다”고 전했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을 사면 구매 가격의 일부를 돌려주는 지원 제도도 에어컨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기존 제품 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에너지 효율이 높아 1등급 가전제품의 지난달 판매량은 1년 전보다 41%나 증가했다.오텍그룹의 캐리어에어컨도 폭염 특수로 매출량에 있어 수직 상승세를 탔다. 캐리어에어컨은 6월부터 이달까지 지난해 대비 절반 가까이인 50% 정도 판매량이 급증했다.

업계는 캐리어에어컨의 시장점유율을 20%로 봤다. 이는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에어컨 업계 3위가 된 셈이다.

한편, 에어컨뿐만 아니라 선풍기, 공기순환기, 냉장고, 냉동고, 정수기도 폭염 특수를 봤다.

LG전자에 따르면 7월부터 8월까지 두 달간 LG 가정용 냉동고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계속된 무더위로 냉동고 수요가 늘었고, 올해 선보인 LG 냉동고의 사용 편의성, 디자인, 성능 등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고 있어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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