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원 부회장 사망으로 향후 검찰수사 예의주시…“부검끝나는 시기 맞춰 장례식 진행”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26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양수장례식장에서 관계자들이 이 부회장의 시신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26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양수장례식장에서 관계자들이 이 부회장의 시신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측근으로 불리는 이인원 부회장이 숨진채로 발견되면서 롯데그룹이 충격에 빠졌다.

그룹은 물론 계열사들이 잇따라 주요 업무일정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태파악에 들어간 가운데 재계에서는 이번 사건 이후 검찰이 진행중인 롯데수사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6일 롯데그룹과 재계 등에 따르면 이인원 부회장은 경기도 양평군 한 산책로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진채로 발견됐다.

이 부회장은 앞서 검찰조사를 받은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등과 함께 신 회장의 가신으로 이날 배임 등 피의자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앞둔 상태였다.

현재 이 부회장의 시신은 검안을 마치고 부검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부검이 끝나는 시기에 마쳐 5일 그룹장으로 장례식을 치룰 예정”이라며 “빈소는 현대 아산병원으로 이르면 27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조사를 앞둔 이 부회장의 말로에 롯데와 재계에서는 향후 검찰수사의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초 이 부회장 이후 소환될 가능성이 유력했던 신 회장의 조사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지적과 함께 오히려 사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를 더 내는 것 아니냐는 의견 등 뒤숭숭한 상황이다.

일단 검찰은 수사일정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그룹내 주요 계열사들도 업무일정을 취소하는 등 ‘비상중에 비상’이 걸렸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관계자는 “그룹은 물론 계열사 직원들도 아침에 비보를 접하고 큰 충격에 빠진 상태”라며 “검찰 수사중인 가운데서 어떤 입장보다 고인이 됐다는 사실 자체가 비통하고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그룹내 요직을 거치면서 신격호 총괄회장에 이어 신동빈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2인자로 지난 2011년 롯데그룹에서 오너가 아님에도 부회장 직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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