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선사와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 LOI 체결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현대중공업이 1천200억원 규모의 유조선 수주에 가까워졌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선사인 빅토르 레스티스(Victor Restis)와 수에즈막스급(13만~15만DWT) 유조선 2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15만8천DWT(재화중량톤)급으로 건조되는 두 선박의 건조비용은 척당 5천500만달러씩 총 1억1천만달러(약 1천24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중공업은 다른 1~2개 조선소와 수주 경쟁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으나 LOI 체결 이후 현재는 빅토르 레스티스와 건조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두 선박의 인도 시기는 오는 2018년 1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이 두 선박의 건조 계약을 체결하면 일감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영국의 조선해양 전문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수주 잔량은 427만4천CGT로 지난해 7월(506만9천CGT)에 비해 15.68% 줄어들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신규 수주금액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은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총 14억900만달러를 수주했다. 사업부문 별로 조선과 해양부문은 각각 9억9천200만달러와 4억1천700만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8.9%, 53% 줄어든 금액이다.

또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포함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 금액은 17억달러(약 1조9천억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에 불과한 것인 동시에 올해 목표에 비해 10분의 1에 그친 금액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협상 중으로 아직 수주가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협상 중이기 때문에 정확한 건조 금액도 나와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달 초 또다른 그리스 선사인 알미탱커스로부터 2천여억원 규모의 31만7천t급 유조선 두척을 수주했지만 선수금 지급보증(RG) 지연으로 본계약 취소 위기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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