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악재에 국내 항공산업 호조 수혜 상쇄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6년 만의 최대 영업이익 시현으로 승승장구하던 대한항공 주가가 한진해운 리스크와 응급환자 참변 이슈에 휘말리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에 최근 여객 트래픽 호조에 따른 국내 항공산업 ‘골든타임’ 수혜마저 놓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1천592억원으로, 2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전년동기와 비교해 대폭 증가했다.

지난 2010년 이후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며 유가 하락과 항공여객 수요 증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대한항공 주가에 즉각 반영되며 상승세로 이어졌다. 실적 발표 직후 대한항공 주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다 10% 넘게 뛰었다.

그러나 상승세가 오래가진 못했다. 자회사 한진해운의 리스크에 발목이 붙잡힌 것이다.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 기로에 선 한진해운은 현재 경영정상화를 위해 1조2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실적악화로 이미 986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바 있어 추가 지원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영구채 추가 손실 가능성이 있어 한진해운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은 제거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대한항공의 최근 영유아 응급환자 수송과 관련해 발생한 논란도 투자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대한항공이 착륙 후 응급환자가 바로 수송될 수 있는 구급차를 불러달라는 승객의 요구에 늑장 대응해 결국 5개월 된 아기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이은 악재 이슈에 대한항공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하자 일각에선 국내 항공 산업 성수기 수혜에 의한 추가 상승 여력마저 소멸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내 항공산업은 올해 유류할증료 수익과 헷지 물량 축소로 저유가에 따른 원가 절감효과를 누리게 될 전망이다.

또 최근 원/달러 하향 안정화에 따른 원화 환산 비용 하락과 외화부채 평가이익 발생과 유가의 안정 수익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항공산업은 골든타임을 맞이했고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본다”며 “올해 개선되는 이익을 국내 항공사들은 중장기 전략 수립에 현명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우호적인 영업환경에도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며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인 한진해운과 관련 지원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1분기에 이어 약 1천억원의 추가적 손상차손이 인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전일대비 3.07%(950원) 하락한 2만9천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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