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풍 에어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무풍 에어컨. <사진=삼성전자>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30도를 넘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굴지의 기업인 삼성과 LG는 에어컨을 놓고 맞대결을 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민감해하는 절전을 앞세워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무풍에어컨 Q9500’을 출시했다. 출시 200일만에 국내 판매 20만대를 넘어선 무풍 에어컨은 찬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으면서 시원함을 유지하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6일 현대경제와의 통화에서 “무풍 운전 모드를 사용하고 있는 무풍 에어컨은 냉각될 때까지 쎄게 돌고 실내 온도가 내려질 때까지 가동된다. 목표온도에 도달하면 멈추기에 과거 제품 보다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무풍 에어컨은 지난 1월 출시 이후 넉달만인 6월 초 10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판매량이 두 배로 올라섰다. 무풍에어컨 판매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의 국내 에어컨 점유율은 50%대 수준에서 올해 6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18주 연속 에어컨 생산 라인을 풀가동할 계획이다. 예년보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했기 때문에 평년보다 에어컨 생산 라인을 평년보다 2주 더 길게 가동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어컨에 바람이 없다는 것은 역설적인 이야기지만 '무풍쏭'과 '무풍냉방 8자 성어' 이벤트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실내온도가 내려질 때까지 가동하고 목표 온도가 도달하면 멈춘다는 것을 소비자들의 뇌리에 심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무풍에어컨 Q9500’은 포물선 회오리 바람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쾌적 온도까지 빠르게 도달한 후, 에어컨 전면의 ‘메탈쿨링 패널’에 적용된 ‘마이크로 홀’을 통한 ‘무풍냉방’으로 실내 온도를 시원하고 균일하게 유지한다.

냉기를 더 오래 머금게 해주는 ‘메탈쿨링 패널’에 적용된 약 13만5000개의 ‘마이크로 홀’을 통해 분포되는 균일한 온도의 냉기로 사용자들은 보다 쾌적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3개의 ‘미라클 바람문’은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운전할 수 있어 바람문이 모두 닫히는 ‘무풍냉방’ 모드에서는 최대 85%까지 전기 사용량을 절약할 수 있다. 실외기 팬과 디지털 인버터 압축기의 효율을 높여 전 모델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의 초절전 냉방을 달성해 전기세 부담을 덜어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풍 운전모드로 인해 전기료를 최대 80%~85%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 휘센 듀얼 에어컨. <사진=LG전자>
<LG 휘센 듀얼 에어컨. <사진=LG전자>

LG전자는 인버터 컴프레서로 에어컨의 냉방과 제습 등 핵심 기능을 구현했다. 특히 항상 일정한 힘으로 가동하는 일반 컴프레서와 달리 필요에 따라 출력을 조절해 전기료를 줄여준다는 것이 장점이다.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휘센 스탠드형 에어컨 100%가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한 제품이다. 5년 전 이 비중은 20%대에 불과했다. 인버터 컴프레서 적용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온 이유는 소비자들이 전기료 등을 합리적으로 따져보고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전기료를 절감하는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 출시한 휘센 듀얼 에어컨은 두 개의 냉기 토출구를 각기 제어할 수 있게 해 에너지를 절감시킨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혼자 있어 약한 냉방만으로 충분할 때는 한쪽 토출구만 사용해 소비전력을 최대 50.3%까지 아낄 수 있다.

또한 인체감지로 스마트 듀얼 냉방 시스템을 자랑한다. 인체감지 카메라가 사람 수, 위치, 활동량까지 감지해 꼭 필요한 곳에만 상·하·좌·우 강약까지 조절한다.

스마트 듀얼 파워 냉방 기능은 가장 더울 때, 인체감지로 꼭 필요한 곳부터 아이스 쿨파워를 보내줘 일반 냉방 대비 41% 더 빠르게 시원해진다.

한편 삼성과 LG는 이벤트를 펼친 것이 자사의 에어컨을 알리는데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삼성은 무풍쏭과 무풍냉방 8자성어 이벤트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LG는 휘센 듀얼 에어컨 TV CF 공유 이벤트로 구매욕구를 향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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