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완화·수주 재개 등 추가 상승 여력 기대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극심한 불황에 장기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조선주가 바닥을 다지고 연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선주는 실적 개선 가시화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데 이어 위험요소를 점진적으로 해갈하며 추가 상승 여력을 모색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5천5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당초 증권사 컨센서스 1천500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실적 발표 이후 현대중공업 주가는 14% 이상 오르며 지난 8일 13만9천500원의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미포조선도 증권사 컨센서스를 넘어서는 741억원의 2분기 영업이익으로 같은날 8만5천500원의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인력 감축에 따른 일회성 비용 2천억원 실적 반영으로 3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했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2분기 순수 영업이익은 약 800억원 수준으로, 장 초반 5%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선업 주가 강세는 실적 개선 가시화에 기반한 만큼 조선업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변곡점을 넘었다고 판단한다”며 “실적개선이 현재 속도로 진행된다면 앞으로의 주가 상승속도는 더 빠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조선업의 유동성 악화요인으로 지목됐던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과 수주 가뭄 문제 등도 완화되며 추가 상승을 위한 투자심리도 회복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다이아몬드사 세미리그를 인도하면서 적은 해양 비중으로 인도 지연 요인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스타토일(Statoil)사에 잭업리그 2척을 각각 2016년 12월, 2017년 4월 인도하기로 합의했다. 스타토일이 직접 용선할 계획이라 취소 가능성은 희박하며 이를 통해 회수될 자금만 1조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 가뭄도 선주들의 여름휴가가 끝나는 9월부터 점차 해갈될 전망이다.

조선사 빅3의 지난 2006년~2014년 수주는 업체별 평균 100달러, 상선 60억달러였다. 그러나 앞으로 2~3년은 업체별 평균 50억달러, 상선 4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사 수주잔고 감소로 여유가 있고 협상에 임하는 조선사도 선가를 낮추고 있지 않아 수주 계약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지만 누군가 물꼬를 트면 신조 발주가 원할해 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수주 재개와 유동성 완화면에서 손익을 떠난 조선사들의 자금 수지는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하고는 올해를 최악 기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조선사 빅3 중에서도 신규수주에 강할 것으로 보이는 현대중공업을 1순위로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삼성중공업은 전일대비 6.01% 상승한 9천89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달 들어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장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중 급등락을 반복하다 전일대비 각각 1.08%, 1.45% 소폭 하락한 13만8천원, 8만1천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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