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예비입찰 참여기업 연이어 불참 선언

동부익스프레스 본사가 있는 서울 동자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사진=동부익스프레스>
동부익스프레스 본사가 있는 서울 동자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사진=동부익스프레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현대백화점과 CJ대한통운, 한국타이어 등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대우로지스틱스·로젠택배 매각 지연으로 가뜩이나 맥이 빠져 있던 물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은 더욱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에 이어 CJ대한통운과 한국타이어과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두 기업은 지난해 이뤄진 동부익스프레스 1차 매각에서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곳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다시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15일 밝혔다.

한국타이어 관계자 역시 이날 “지난해 동부익스프레스 예비입찰에 참여했다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인수 시너지가 크지 않았다고 판다한 탓”이라며 “이번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동부익스프레스 본입찰에 유일하게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는 현대백화점은 이미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앞선 11일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에 관심이 없다”며 “이번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이 이번 매각에 불참하는 것은 가격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제시한 4천700억원도 사실 높은 금액이었다”며 “이번에 인수를 다시 시도하려면 그 금액 보다 높게 제시해야 할 텐데 그러면 인수가격이 너무 높아진다”고 말했다.

택배업계 4위권의 로젠·KGB택배 매각도 3개월째 답보상태다.

로젠택배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베어링아시아프라이빗에쿼티펀드(Baring Asia Private Equity Fund)는 지난 5월 예비입찰을 열엇으나 본입찰은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

로젠택배는 KGB택배 지분 72.2%를 보유하고 있어 이 회사를 인수하면 두 물류회사를 한꺼번에 차지하게 된다.

두 회사의 택배시장 점유율은 11%로 한진에 이어 국내 4위에 해당한다. 로젠택배 매각가격은 3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류업계의 또다른 M&A 매물인 대우로지스틱스 매각은 지난해 중순 중단된 이후 1년째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대우로지스틱스는 국내 물류업계 10위권 업체로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5천722억원에 영업이익 413억원을 기록했다.

3월 말 기준 자본총계는 409억원이다.

대우로지스틱스 지분 73.3%를 보유하고 있는 블루오션PEF(사모펀드)는 지난해 5월 예비입찰을 시작을 시작으로 매각을 추진해 CJ대한통운과 한국타이어, 동원그룹, 대한해운 등이 참가했으나 본입찰은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매각 지연 이유는 당초 실적 부진 우려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동부익스프레스와 매각 시기가 겹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로 전해지고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올해 상반기 매각 재개 전망이 있었으나 아직 대우로지스틱스 매각 재개 소식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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