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민경미 기자] 대기업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통해 '파트너십 향상'과 '거래조건 개선'이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는 1일 동반성장지수 5년차를 맞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기업들의 동반성장 추진과정을 분석한 ‘동반성장 우수기업 사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 25사 모두 동반성장 전담조직을 운영 중이다.

대기업의 지원성과에 대해 동반성장 우수기업 대상 인식조사 결과, 동반성장을 통해 얻게 된 가장 큰 성과로는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이 ‘협력사와의 파트너십 향상’을 꼽았다. 대기업이 느끼기에 협력사가 얻은 가장 큰 성과로는 ‘거래조건 개선’이 가장 높았다.

대기업들은 지난 2011년 동반성장지수 시행이후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체계적·종합적 지원에 본격 나섰다.

30대 그룹은 협력사의 생산성 향상, R&D지원, 해외판로개척 지원, 인력양성 등을 위해 2011년 1조 5천356억원을 지원했고, 지난해에는 1조 7천406억원을 지원해 5년 사이 2천억원 이상 지원을 늘렸다.

기업별로 살펴볼 때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스마트공장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마트공장 사업을 통해 MES시스템(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생산관리시스템) 구축을 지원받은 중소기업 새한텅스텐은 생산성 60% 향상과 제품반품률 44% 감소, 수주부터 출하까지의 작업시간을 14%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LG생활건강의 ‘협력회사 기술 제안전시회’는 협력회사의 실무자가 직접 신기술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선정된 아이디어에 대해 물량보장 및 추가 기술개발 비용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협력회사와 LG생활건강의 매출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채용지원 프로그램 운영으로 협력사 우수인재 채용을 돕고 있고, 포스코는 벤처기업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선정해 포스코가 직접 투자하거나 외부투자자와 매칭해주는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역의 유망한 영세 식품업체를 선정해 품질관리부터 포장, 판매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네이버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배명한 협력센터장은 “거래조건 개선을 시작으로 한류를 연계한 해외 판로지원에 이르기까지 대기업들의 동반성장 활동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며“협력사 맞춤형 동반성장 사례들이 더욱 늘어나려면 대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동반성장에 나설 수 있는 인센티브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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