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서 오류 알고도 방치
코오롱스포츠 광고 협업도 일방적 홍보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넥슨의 방만경영이 도를 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2015년도 감사보고서의 틀린 부분에 대해 인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정공시를 내지 않고 있다. ‘진경준 게이트’와 ‘우병우 처가’ 이슈 등의 악재 속에서 내부 문제를 감추려고 하는 모양새다.

넥슨은 2016년 2월중 Nexon US Holdings Inc를 100% 자회사로 설립했으며 BlastAcqusition Sub Inc.를 100% 손자회사로 설립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BlastAcqusition’이란 회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Acqusition이란 단어도 없다.

이같은 오류를 넥슨 홍보팀은 지난달 파악했으나 현재까지 정정공시를 내지 않았다.

지난주 선정성 논란 대상이 된 서든어택2의 캐릭터 광고 체결 문제도 도마위에 올라 있다.

넥슨은 지난 6일 FPS(1인칭 슈팅)게임 ‘서든어택2’를 출시했다. 서든어택2 내에는 ‘미야’라는 여성캐릭터를 제작해 유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캐릭터를 통해 넥슨은 게임 출시 이전에 서든어택2의 여성 캐릭터인 ‘미야’를 활용한 광고 협업을 코오롱스포츠와 진행했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하지만 일부 캐릭터의 의상이 특정 신체 부분을 강조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성 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다. 이러한 선정성 논란이 불거지며 넥슨은 미야 캐릭터 삭제 조치에 나섰다.

넥슨과 캐릭터 활용 광고 협업을 진행한 코오롱스포츠측은 난감한 입장이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넥슨이 홍보를 일방적으로 결정된 것도 없이 너무 대대적으로 릴리즈했다”며 ”계약서도 존재하지 않는 구두 수준의 마케팅 협의였는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넥슨의 김정주 회장은 이날 검찰에 재출석 했다. 김 대표는 진 검사장에게 넥슨 주식과 제네시스 차량, 해외여행 경비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정주 회장이 연루된 사건과 회사 내부의 방만경영은 당분간 넥슨의 악재로 지속될 전망이다.

넥슨 관계자는 당초 "정정공시를 내려했으나 뒤늦게 확인한 결과 이번 건은 해당되지 않아 정정공시를 내지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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