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b/오까 루스미니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인도네시아 서점에 가면 여성작가들의 작품이 문학 코너의 벽면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동시대 인도네시아 문단의 큰 특징 중 하나는 그 어느 때보다 여성작가들이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하며 문단의 주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창작활동을 제한하는 검열제도가 없어지자 2000년대 인도네시아 문단에도 이례 없는 새 바람이 불어 왔는데, 특히 젊은 여성작가들의 출현으로 인도네시아 문단은 활기가 가득 찼다.

저자 오까 루스미니는 1967년 인도네시아 발리 태생의 여성 작가인데 카스트 계급의 최상층인 브라만계층이었다.

자바 출신의 시인이며 수필가인 아리프와 결혼하면서 브라만 계층으로서의 사회적 신분을 포기했다. 그런 실존적 경험이 오까 루스미니의 작품들에서 주로 ‘카스트 타 계급 간의 결혼’이라는 테마를 통해 가부장적이며 남성의 편에 서있는 발리의 종교, 전통,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발리의 춤’은 이국적인 매력과 보편적인 매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발리의 사회-문화가 주는 특별한 매력이 가슴 깊이 와 닿는다.

세계 최대의 이슬람교도를 가진 인도네시아에서 발리만이 유일하게 힌두교를 숭배하고 카스트제도를 지키고 있는 신분 사회라는 점, 삶과 떨어질 수 없는 그들의 신앙과 예술 활동이 독자들에게 충분히 이국적인 인상을 주어 새로운 세상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