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여파로 손해율이 급증하면서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감소하는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일 뉴시스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LIG손보·메리츠화재 등 주요 5개 손보사의 2012회계연도 3분기(2012년 4월~12월) 영업이익은 총 2조64억원으로 전년(2조1138억원)보다 5.1% 감소했다.

보험사의 영업이익은 보험영업이익과 투자영업이익을 합한 값으로 각 사의 실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회사별로 보면 메리츠화재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455억원으로 지난해(1797억원)보다 20%가까이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어 현대해상이 3967억원(8.0%↓), 삼성화재가 7612억원(6.0%↓), LIG손보가 2450억원(0.8%↓)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동부화재만이 영업이익이 소폭(1.8%) 늘었을 뿐 대부분의 손보사의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투자영업이익의 경우 삼성화재가 전년대비 8.0% 증가하는 등 주요 손보사 모두 증가세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보험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 겨울 잦은 눈으로 인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가 변수였다.

손해율이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을 뜻하며, 이 수치가 높을 수록 보험금을 많이 지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보사별로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살펴보면, 삼성화재가 107%로 지난달에 비해 무려 27% 포인트 상승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동부화재도 102.5%를 기록했고, 현대해상과 LIG손보도 각각 99.5%, 98.1%로 100%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였다. 메리츠화재는 역시 104.1%의 손해율을 보였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 12월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 영향으로 사고가 증가해 손해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이로 인해 영업이익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에서의 실적악화로 인해 전체 보험영업의 실적을 보여주는 합산비율도 지난해보다 나빠진 수치를 기록했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값으로, 이 수치가 100%를 넘으면 보험료보다 보험금과 사업비로 지출된 금액이 더 많아 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을 뜻한다.

삼성화재의 경우 이 기간 동안 합산비율이 지난해 101.7%에서 1%포인트 상승한 102.7%를 기록했고, 현대해상(101.0%), 동부화재(101.0%), LIG손보(102.5%), 메리츠화재(103.4%) 등 모두 1.0~2.9% 포인트의 상승폭을 보였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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