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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면세점들의 씁쓸한 ‘도토리 키재기’
최홍기 기자  |  hkchoi@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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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06  0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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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홍기 산업부 기자

신규 면세점들의 시장쟁탈전이 시간이 갈수록 뜨겁지만 건실한 알맹이 하나 없는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 면세업계는 ‘춘추전국시대’에 있다. 지난달 문을 닫은 롯데면세점 잠실 월드타워점을 제외한 서울시내면세점만 9곳이고 올해 말 추가특허 4곳을 더하면 13곳의 서울시내면세점이 운영될 예정이다.

예년과 달리 피말리는 면세점 경쟁이 점쳐지는 이유다.

면세사업자들은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는 모양새지만 사업자간 유커 유치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경쟁이 주목받게 되면 결국 ‘진흙탕싸움’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단 신규면세점들 입장에서는 타사보다 경쟁력을 우선적으로 갖추는 게 급선무다.

지금도 많은 면세사업자사이에서 우위를 점하지 않으면 올해말 있을 추가 면세점 특허 이후의 생존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규면세점들의 매출액을 따져보면 아직 초창기라는 이점을 감안하더라도 기존 면세점들의 매출액보다 초라한 수준이다.

실제 기존 롯데면세점 소공점만 하더라도 일매출 80억원을 기록하는 가운데 동일상권에서 경쟁하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5억원수준에 머물고 있다.

신규면세점들 중 매출이 가장 높다는 HDC신라면세점은 하루평균 10억원 수준이고 한화갤러리아는 7억원, 두산은 4억원 꼴이다.

그럼에도 신규면세점들은 자신들의 성적에 ‘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입점 브랜드가 하반기에 입점되고 매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사업을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해외브랜드가 하반기 대부분 입점된다 하더라도 루이뷔통, 에르메스, 샤넬 등 해외 3대명품의 입점을 모두 확정지은 신규면세점은 한곳도 없다. 그나마 HDC신라면세점이 루이뷔통을 확정했을 뿐이다.

롯데 소공점이 ‘특이한 케이스’라고 하더라도 그만큼 경쟁자가 많아졌고 애초부터 야심차게 내세웠던 그들의 ‘자부심’이 무색해졌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사업특성상 다른 유통채널처럼 당장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항변한다.

해외 유명브랜드만 하더라도 입점까지 1년정도가 걸리는 만큼 사업자체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한다는 것이다.

신규면세점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경쟁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내세웠던 그들의 차별화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타사를 의식하면서 공개된 매출을 두고 “이 정도면 잘나온 수치”라며 자평한다는 자체가 씁쓸하다.

‘곡무호선생토’. 호랑이가 빠진 골짜기에 토끼가 왕 노릇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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