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롯데제과 등 주요 과자제품 가격 줄줄이 인상
오리온 “가격인상계획 현재까지 없어”…인상요인 “영업비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과자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과자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국내 주요 과자제품의 가격이 인상되고 가운데 오리온도 한 배에 오를지 주목된다.

오리온은 현재까지 가격인상계획은 전무하다는 입장이다.

5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과업체들이 잇따라 주요제품 가격 조정에 나섰다.

업체들은 원가절감 등 자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부대비용 증가로 인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이달부터 자일리톨껌 등 일부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대상은 자일리톨껌을 비롯해 8개 제품이다.

평균 가격 인상률은 권장 소비자가 기준 8.2%로 자일리톨껌 20%(5천원→6천원), 아이비 5.3%(3천800원→4천원), 후렌치파이 8.3%(1천200원→1천300원), 에이스 7.1%(1천400원→1천500원), 구운감자 6.7%(1천500원→1천600원), 쭈욱짜봐 12.5%(800원→900원), 연양갱 5.9%(850원→900원), 자유시간 25%(800원→1천원)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이들제품은 지난 3~4년간 가격 조정이 없어 원가압력이 감당키 어려운 수준까지 높아졌다”며 “여력이 있는 개별 제품에 대해서는 증량 등의 고객 가치 환원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제과도 껌과 초콜릿 제품들은 가격을 인하하지만 비스킷과 빙과류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가격조정을 진행했다.

롯데제과는 롯데샌드, 빠다코코낫, 제크, 월드콘, 설레임 등 8종의 제품가격을 인상했다. 이번에 가격이 인상된 8종 제품의 g당 평균 인상률은 8.4%다.

롯데샌드, 빠다코코낫, 제크, 하비스트, 야채레시피 등 비스킷 5종은 2011년 이후 5년간 가격 동결로 인해 원가 압박을 받아왔다는 게 롯데제과의 설명이다.

파이류인 갸또와 빙과류인 월드콘, 설레임도 원가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비스킷 5종은 권장소비자가격을 1천200원에서 1천400원으로, 파이류인 갸또는 3천200원에서 3천600원으로 인상했다. 월드콘과 설레임도 1천200원에서 1천3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g당 가격인상률로 보면 롯데샌드 11.1%, 하비스트 2.7%, 야채레시피 5.4%, 제크와 빠다코코낫 16.7%, 갸또 12.5%, 월드콘과 설레임 각각 2%다.

이들 제품은 유통 환경 악화로 납품가가 계속 하락해 수익성이 나빠졌다.

밀가루 등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 추세를 보였지만 유지(2.2%), 전란액(4.5%), 포장재 필름(17.4%), 케이스(10.7%) 등 주요 원부재료비가 2011년에 비해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반면 오리온은 “가격인상논의조차도 없었고 현재 할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오리온은 과자가격인상을 하게되면 ‘착한가격’에 고품질의 과자제품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에 어긋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일부 업체에서 밝힌 원재료값인상과 관련해 오리온도 자유롭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업체별 제품별 들어가는 원재료값은 다 상이하고 인상요인여부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영업비밀이라는 것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은 가격인상 논의자체가 없고 계획도 없어 인상요인 자체를 파악하지 않았고 공개도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별 제품별 원재료값 차이가 있다고 하나 큰 편차를 기록하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며 “오리온도 내부적으로 인상안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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