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회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실제금리가 은행 보다 높고, 회사별로 최고 2배 이상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차 할부의 경우 신차와 달리 대출중개인 겪인 '할부제휴점'을 거치는 거래구조 때문에 금리가 신차 금융상품 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파악돼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금융감독원 산하 금융소비자보호처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소비자 리포트 제2호, 자동차금융'을 발간했다.

자동차 금융은 차를 살 때 부족한 자금을 금융회사에서 빌리는 것으로 시장규모는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33조3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여신전문금융회사가 98.5%(32조8000억원)로 압도적으로 많고 은행은 1.5%(5000억원)에 불과하다. 대출(오토론)이 12조9375억원, 할부금융이 11조9008억원, 리스가 8조4160억원 규모다.

신차 금융상품의 경우 여전사의 평균금리가 은행 보다 높고, 여전사 내에서도 최고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예컨대 신용등급 5등급 대출자를 기준으로 지난해 7~9월 실제 취급된 계약중 대출기간 36개월, 원리금균등분할상환방식의 경우 은행의 자동차대출 금리는 5.4~8.3% 수준인 반면 여신전문금융회사는 8.9~9.5%로 나타났다.

특히 할부금융을 이용한 경우 금리가 5.1~10.2% 수준으로 최저금리와 최고금리의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졌다.

은행의 경우 신한은행의 중고차 금융상품 대출금리가 6.7%로 신차금융상품(5.4%) 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여전사의 경우 대출금리는 17.5~24.5%, 할부금융 금리는 17.3~25.6%로 신차금융상품에 비해 매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금융상품 할부금융 금리의 경우 여전사 내에서도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별도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소비자가 부담하는 실제 금리를 크게 높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 캐피탈사의 경우 할부금리가 연 7.6%라고 설명한 뒤 고객에게 취급수수료 150만 원을 따로 요구했고, B 캐피탈사는 할부금리를 연 8%로 제시하고 수수료 58만 원을 따로 받아 실제로는 연10% 이상의 이자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오는 3월부터 할부금융사들이 소비자들에게 별도의 취급수수료를 부과할 수 없도록 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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