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운전자특약Ⅱ 신설…불량 운전자 선별해 수익성 관리

메리츠화재는 이달부터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일리지특약(주행거리연동할인특별약관)'을 선보이고 업계 최대 할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사진=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는 이달부터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일리지특약(주행거리연동할인특별약관)'을 선보이고 업계 최대 할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사진=메리츠화재>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메리츠화재가 ‘단기운전자 확대특약(임시운전자 특약)’에 24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특약을 새롭게 선보인다.

자동차보험에서 사고 빈도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20대 초반 운전자를 최대한 제외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임시운전자 특약이란 한시적으로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차량을 운전할 수 있도록 한 특약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다음달 1일부터 임시운전자 특약에 24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임시운전자특약Ⅱ’를 신설한다.

이 특약은 자동차보험 가입 시 지정했던 연령특약이 있다면 해당 연령 이하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피보험자가 만 30세 이상 한정특약에 가입했다면 새롭게 신설된 임시운전자 특약에 가입할 수 있는 나이는 24~30세까지로 제한된다.

대신 전연령을 보장했던 기존 임시운전자 특약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 사고가 많이 나는 20대 초반 운전자를 제외하면 보험료를 깎아주겠단 의미다.

업계는 메리츠화재가 자동차보험 주계약과 함께 특약에서도 보험료 할인을 통해 불량 가입자나 운전자를 선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메리츠화재는 지난해부터 손해율 개선을 통한 자동차보험 수익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

손해율 개선을 위해서는 인수 심사를 강화하면 된다. 거두는 보험료보다 보험금 지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입자를 줄이는 방법이다.

대신 지난 1월부터 부동의 5위를 지키던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한화손해보험에게 내줬다.

올해 4월 기준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도 4.7%로 한화손보(5.0%)를 소폭 밑도는 등 꾸준한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신 운행량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마일리지 특약에 더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주행거리 3000km이하의 경우 할인율을 기존 23.2%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31%까지 확대했다.

우량가입자에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해 보험금 지급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에게 자동차보험은 버리자니 아깝고 지속하자니 적자만 가중되는 계륵”이라며 “한동안 한화손보를 제외한 중소형사의 자동차보험 전략은 규모는 줄이고 수익성은 늘리는 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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