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적인 영향 크지 않을 전망…엔화 강세 따른 반사이익 기대

<사진=현대제철>
<사진=현대제철>

[현대경제신문 박호민 기자] 철강업계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철강업계에 긍정적인 분석과 부정적인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우선 국내 철강산업의 경우 영국으로 향하는 수출 물량이 많지 않아 직접적인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특히 엔화 강세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철강사의 대영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0.5% 수준에 그쳐 직접적인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원화 약세에 따른 국내 철강사들의 수출이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차분하게 상황을 주시하는 모양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대영국 수출 비중이 작아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아그룹 관계자도 “자사의 경우 영국 및 EU회원국 대상 수출 비중이 낮기에 브렉시트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탄력적으로 대응책을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브렉시트 이슈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기는 힘들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가지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브렉시트로 중국 등 신흥국 화폐가치가 폭락할 경우 국내 철강사의 가격 경쟁력이 악화될 우려가 있어 비관론이 동시에 제기됐다.

중국 철강재는 현재 글로벌 점유율 50%에 달한다. 따라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기조가 형성돼 위안화가 하락하면 국내 철강사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브렉시트로 인해 위안화 약세 흐름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산 철강재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됨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국내 철강사에 직간접적으로 불확실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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