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서태창 대표 이어 코리안리 박종원 대표도 교체될 듯

문책경고 받은 흥국생명 변종윤 대표 연임 불투명

푸르덴셜생명 손병옥·신한생명 권점주 대표는 재신임 예상

KB생명 김석남 대표, 실적부진 연임 발목 잡아


일부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보험업계에 인사태풍이 몰아닥칠 전망이다. 이는 저금리에 역마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조직 재정비를 통한 경영혁신을 단행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게다가 변종윤 흥국생명대표는 대주주 부당지원에 따른 중징계로 인해 교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며 일부 보험사는 실적부진에 따른 문책인사도 거론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내달 11일 임기가 만료되는 서태창 대표이사가 물러난다. 서 대표는 2007년부터 6년간 현대해상을 이끌어 왔으나 내달 4일 열리는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퇴임이 결정될 예정이다.

후임 대표로는 이철영 전 대표와 박찬종 부사장이 거론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들이 공동대표를 맡거나 박 부사장이 신임 사장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6월 임기만료되는 코리안리 박종원 대표도 15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5번 연임에 성공하는 등 보험업계 최장수 CEO로 연임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원종규 전무의 경영권 승계가 임박, 인사시기가 맞물렸다는게 업계 전언이다. 또 박 대표는 1944년생으로 올해 69세인 만큼 세대교체를 통한 대주주의 경영쇄신의지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 전무는 1959년생으로 지난 1986년 코리안리 입사 후 경리부장, 상무 등을 거쳐 2011년 전무에 올랐다. 지난해 6월에는 주주총회서 사내이사로 선임된바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리안리 원혁희 회장의 셋째아들 원종규 전무가 후임 사장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2년간 전무를 역임한 만큼 승진시기가 다가왔고, 그 동안 경영수업도 착실히 밟아와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15년간 코리안리는 세계 10대 재보험사로 등극시킨 공을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격, 자문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화재 김용권 대표는 6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으나 사실상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부당지원으로 직무정지 1개월의 징계를 받았으며, 18억8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2010년 6월 대표자리에 오른 흥국생명 변종윤 대표도 같은 이유로 문책경고와 과징금 7억4000만원을 부과 받아 교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금융회사 임원이 문책경고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연임은 물론, 향후 3년간 금융회사의 재취업이 제한된다.

5월 임기가 만료되는 푸르덴셜생명 손병옥 대표의 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보험업계 여성 최초 CEO로 화제를 모았던 손 대표는 역임 후 안정적인 경영을 펼쳤다는 평을 받고 있어 연임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미국 본사에서 남미마케팅총괄을 맡고 있던 황우진 전 대표가 국내 복귀한 것으로 알려져 다시 대표직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으나 이는 억측에 불과하다는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황 전 대표는 거주지만 한국으로 옮긴 것일 뿐 여전히 남미마케팅총괄을 맡고 있다”며 “국내 복귀계획은 현재 전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5월 임기가 끝나는 신한생명 권점주 대표도 다소 여유로운 입장이다. 2010년 12월 선임 이후 FY2011년(2011년 4월~2012년 3월) 기준 23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8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4~9월) 당기순익도 1197억원으로 전년 동기(1135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반면 2008년 이후 대표를 유지하고 있는 KB생명 김석남 대표는 실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 FY2011년 당기순이익이 186억원으로 전년(259억원)보다 39.1%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는 오히려 3억원 적자를 냈다.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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