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짧은 주행거리·충전소 부족 등 순수 전기차 한계에 PHEV 장점 주목

한국지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볼트’
한국지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볼트’

[현대경제신문 박관훈 기자]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출시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투자를 강화하면서 친환경차 시대가 임박했다는 전망이다. 더욱이 지난해 폭스바겐 디젤스캔들과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미세먼지 등의 여파로 국내에서도 친환경차의 위상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어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자사의 홈페이지에 서울 대리점의 채용공고를 내면서 연내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측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국내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 간 경쟁에도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23일 테슬라 홈페이지에는 서울에서 근무할 매장 매니저, 판매 고문, 소프트웨어 품질 보증 엔지니어 등에 대한 채용공고가 올라와 있다.
23일 테슬라 홈페이지에는 서울에서 근무할 매장 매니저, 판매 고문, 소프트웨어 품질 보증 엔지니어 등에 대한 채용공고가 올라와 있다.

업계는 초기 친환경차 시장 안착에 있어 순수 전기차 보다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으로 PHEV 모델 출시에 더욱 힘을 모으고 있다.

내연기관 없이 배터리와 모터만으로 움직이는 전기차는 배출가스와 온실가스 등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한계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행거리가 짧다. 또한 충전소가 적은 국내의 경우에는 연료 충전에도 제약이 있다.

반면 전기 모터와 내연기관을 상호 보완을 이루며 운행하는 PHEV는 순수 전기차보다 근거리와 장거리 운행 모두에서 강점을 보인다. 또 PHEV는 연료 충전에서도 전기차보다 제약이 적다. 여기에 가솔린이나 디젤차에 비해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한다는 점도 PHEV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이에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하반기에 잇따라 PHEV 차종의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기아차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
기아차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먼저 기아차는 부산모터쇼서 공개된 ‘K5 PHEV’를 오는 7월 출시할 예정이다. K5 PHEV는 기아차의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강력한 동력 성능을 자랑하며 배터리 완전 충전 시 전기모터로만 최대 44km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과 니로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지엠도 지난 부산모터쇼에서 ‘볼트 PHEV’ 공개하고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볼트 PHEV’는 18.4kWh 대용량 배터리와 두 개의 전기 모터,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Range Extender)를 바탕으로 한번 충전으로 676km에 달하는 주행 거리를 확보했다.

BMW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뉴 330e’
BMW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뉴 330e’

BMW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인 ‘뉴 330e’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모델은 뉴 3시리즈의 첫 PHEV 모델로 유럽기준 복합연비 47.6-52.3km/l이며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9~44g/km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순수 전기모드로는 120km/h 이하로 주행 시 최대 35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PHEV인 ‘뉴 S500e’를 연내 국내에 선보인다. S 클래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뉴 S500e는 전기차 모드로 30km를 운행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초기 형성 단계에 있는 현 시점에서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장점을 모두 가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 시장 안착에 더 유리할 수 있다”면서 “때문에 당분간은 업체들 사이에서도 PHEV를 통해 시장 진입을 꾀하려는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500’
메르세데스 벤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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