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알리미’ 톡톡

더페이스샵의 베트남 매장에서 베트남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의 베트남 매장에서 베트남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LG생활건강>

[현대경제신문 박호민 기자] 국내 화장품 로드숍이 한국 화장품(K-뷰티)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국내 로드숍에 들른 요커(중국인 관광객)들이 한 보따리씩 화장품을 담아 중국에 실어 나르면서 K-뷰티를 중국에 알렸다. 이제 한국 로드숍은 한국의 길거리를 넘어 세계의 길거리를 수놓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은 10조7천328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눈여겨볼 점은 이 기간 무역흑자가 15억달러(약 1조7천억원)를 기록해 전년대비 100%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여타 수출 상품이 대부분 역성장을 한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K-뷰티는 수출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 하는 모습이다.
 
더페이스샵은 지난 2004년 싱가포르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해외 33개국에 진출해 있다. 중국에는 2007년부터 진출해 현재 약 2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홍콩 지역에서 약 5년에 걸쳐 홍콩내 가장 유력한 헬스 엔 뷰티 채널(H&B Channel) 중 하나인 컬러믹스(Colourmix)와 파트너십을 맺어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주력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6년부터 몽콕 등 주요 상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중화권 지역의 창구로서의 역할을 본격화하고 있다.
 
동남아의 경우 베트남, 싱가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K-뷰티를 전파하고 있다. 2005년 12월 진출한 베트남에서 호치민과 하노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5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해외 첫 진출 국가이기도 한 싱가포르는 2004년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오차드로드 등 쇼핑 중심가에 2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진출 국가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경우, 더페이스샵은 2005년 뉴욕 맨하탄의 소호(SOHO) 매장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 동·서부 지역에 3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니스프리 홍콩 코즈웨이베이 1호점. <사진=이니스프리>
이니스프리 홍콩 코즈웨이베이 1호점. <사진=이니스프리>
이니스프리는 2012년 4월 초 온라인으로 중국 고객들에게 먼저 선보인 후, 중국 상해에 첫 글로벌 매장을 오픈했다. 현재는 중국 전역에 230개 매장이 퍼져있다.
 
중국 내 상하이 최고의 복합 쇼핑몰인 정대광장몰, 팍슨 백화점·신세계 백화점 내 매장 등을 운영 중이다.
 
2013년 중국 북경과 선양 지역에 각각 매장을 오픈했다. 2015년 11월에는 중국 내 단일 코스메틱 브랜드 중 가장 큰 규모의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 상하이’를 오픈했다.
 
2015년 12월에는 중국에서만 200호 매장을 오픈하는 등 중국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혀나가고 있다. 현재는 중국내 23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중국 시장의 성공적인 진출에 이어 2013년 11월, 동남아 최대 쇼핑특구인 싱가포르에서도 세계적인 관광명소 오차드 로드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 했다.
 
싱가포르 매장은 오픈 후 약 한달 만에 매출액 4억7천만원을 달성했다. 2014년 6월에 오픈한 대만 2호점에서는 일일 매출 1억여원을 달성했다.
 
2015년 5월, 태국에 오프라인 매장 오픈한 이니스프리는 향후 대외적인 글로벌 마켓 확장을 위해 총력을 기울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2006년 중국 북경에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현지에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국내 브랜드 중 가장 빠른 편이다. 현재는 1천280여개(숍인숍 포함)에 달할 정도로 매장 수가 많다.
 
미샤 바로셀로나 매장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시민들. <사진=에이블씨엔씨>
미샤 바로셀로나 매장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시민들. <사진=에이블씨엔씨>
미샤 중국 지사 설립 초기에는 부실한 현지의 사업 인프라와 한국 화장품에 대한 낮은 인지도로 고전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을 전후해 한중 관계 개선과 중국의 시장 경제 발달로 사업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한류로 국내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늘어나며 중국 내 사업도 빛을 보기 시작했다.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나 2011년 100억 원을 넘어 지난해 491억까지 연평균 20%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는 약 1천300여개의 미샤 매장(숍인숍포함)을 운영하고 있다.
 
미샤의 중국 내 인지도는 상당히 높다. 매년 11월11일 진행하는 알리바바T몰의 광곤제 행사에서 미샤는 매년 판매 순위권에 들고 있다. 2014년 광곤제 행사에서는 하루 동안 2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메이크업 부문 1위 브랜드를 차지했다.
 
미샤는 중국 이외의 아시아 지역에도 많은 매장 수를 보이고 있다. 미샤의 매장은 홍콩 235개, 동남아시아 160개, 중앙아시아 17개, 일본 24개 등 세계 전역에 퍼져있다.
 
유럽 진출도 부지런히 시도하고 있다. 미샤는 지난해 독일과 스페인에 각각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이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로서는 최초다. 현재는 1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토니모리 프랑스 샹젤리제 입점 이미지. <사진=토니모리>
토니모리 프랑스 샹젤리제 입점 이미지. <사진=토니모리>
토니모리는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지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중동 지역까지 전 세계적으론 41개국에 단독 매장 4천여개를 운영 중이다.
 
중국에서는 2015년 9월 5일, 중국 1선 도시로 여겨지는 베이징과 상하이에 연이어 6개의 매장도 오픈했다. 현재 토니모리는 칭다오(靑島)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상태로 상해, 북경 등 중국 1선 도시를 비롯해 총 6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8월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미국 내 특색 있는 컨셉으로 200㎡(약 70평) 규모의 초대형 단독 매장을 오픈했으며, 3호점은 8월 말, 남부지역 아틀란타에 대형 규모로 개점했다.
 
작년 12월에는 마카오에도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홍콩,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시장의 테스트 매장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오픈하게 된 마카오 1호점은 개점 당일에만 1천45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토니모리는 이 매장의 한 달 매출 규모를 3억5천만원으로 예상했다.
 
김지효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로드숍의 해외 진출은 합리적인 가격, K-뷰티에 대한 선망 등이 합쳐져서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K-뷰티를 알리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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