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는 사람들/이문영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톨스토이는 사랑과 용서, 무소유, 무저항, 도덕적 수양을 설교하는 성자다. '성자 톨스토이'의 후광에 가려진 ‘전사 톨스토이’의 모습, 즉, 탈국가, 탈민족을 외치던 근대의 이단아, 적그리스도라 불릴 정도로 파격적인 신앙을 설파하며 기성 권력과 맹렬히 싸운다.

그 결과 러시아 정교회로부터 파문당하고, 비밀요원에게 끊임없이 감시당하고, 혹독한 검열로 생애 후반기 자기 땅에서 어느 책 하나 온전히 출판할 수 없었던 ‘저항자 톨스토이’의 모습을 ‘평화’를 키워드로 살펴본다.

이 책이 전해주는 새로운 톨스토이의 모습은 그를 도덕 타령, 사랑 타령이나 하는 고리타분한 성인군자로만 알고 있던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진다. 또 그의 ‘절대평화주의’의 불온함은 익숙하다 못해 진부해진 평화의 규범성, 상투성을 뒤흔들며 평화에 대해 깊이 돌아보고 사색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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