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권장 섭취량 50g보다 약 3배 많은 당함유 빙수제품도 있어

▲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팥빙수 제품<사진=픽사베이>.
▲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팥빙수 제품<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국내 커피전문점들이 출시하고 있는 이색빙수 제품들의 당함량이 대부분 1일 권장섭취량인 50g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빙수제품별로 당류가 1그릇당 최고 150g 가까이 함유돼있는 빙수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특정업체는 영양성분 파악조차 하지 않았다.

17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엔제리너스커피, 할리스커피, 파스쿠찌, 파리바게뜨,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 이디야 커피 등은 여름철을 맞아 이색빙수 제품들을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본보가 이들 제품과 관련, 홈페이지 및 매장을 방문해 영양성분을 취재한 결과 모든 빙수제품의 당함량이 1일 권장량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엔제리너스커피의 제주녹차빙수는 콩가루와 팥, 견과류가 함께 있는 클래식 빙수로 당류가 71g 함유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1일 당류섭취 권고량인 50g보다 많게 함유된 것이다.

커피의 향과 브라우니가 들어간 초코빙수는 당류가 87g, 열량이 730kcal나 됐다.

할리스커피의 ‘우리 눈꽃팥빙수’는 267kcal에 당류가 39g이다. 하지만 이는 1회 제공량당 표시된 수치다.

할리스커피의 빙수제품이 총 2회제공량으로 나오는 빙수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류는 약 78g이나 된다.

이 방식대로라면 ‘바닐라 딜라이트 커피빙수’는 당류가 76g, ‘딸기치즈 케익빙수’ 72g, ‘민트 초코빙수’ 76g 등으로 모두 권장섭취량을 앞질렀다.

이탈리아 정통 커피전문점인 파스쿠찌도 마찬가지다.

‘카푸치노 에스푸마 빙수’는 757.4kcal에 당류가 87.9g 함유됐다. ‘망고 에스푸마 빙수’는 878.5kcal에 당류가 무려 143.2g나 됐다. ‘레드빈 에스푸마 빙수’와 ‘딸기 코코넛 에스푸마 빙수’도 각각 114.5g, 105.1g의 당이 함유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파리바게뜨가 꽃이 핀듯한 모습을 띄는 콘셉트로 출시한 이색빙수제품인 ‘코코넛 딸기 블라썸’은 당류가 84g으로 조사됐다.

‘그때 그시절 국산 팥빙수’는 731kcal, 당류가 118.5g이나 됐다.

투썸플레이스의 아이스박스 케이크 빙수는 1천124kcal에 당류가 98g 함유됐다.

투썸의 대표디저트 뉴욕치즈케이크에 망고얼음과 망고베이스가 어우러진 케이크 빙수도 당류가 90g이나 들어갔다.

이색빙수가 아닌 일반 팥빙수도 775kcal에 당류는 98g가 함유됐다.

탐앤탐스와 이디야커피의 경우는 아예 신제품의 영양성분을 파악조차 하지 않은 상태다.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아 칼로리 등 영양성분 파악에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5월 출시된 이디야커피의 눈꽃빙수만 하더라도 1개월만에 10만개나 판매됐지만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먹은 빙수의 영양성분도 모른채 섭취한 꼴이 됐다.

이디야커피 홍보 관계자는 “출시되자마자 영양성분 등을 조사 및 의뢰했다”며 “7월쯤 관련정보가 업데이트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출시일정 등을 조율하다보니 의뢰절차 등 영양성분파악이 늦었다”며 “최대한 빨리 공개할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처럼 당류가 지나치게 많이 함유된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빙수제품의 특성상 계절성 제품이다보니 제품의 영양성분 고지가 미흡하고 의무도 없다는 점도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당 저감화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일부 커피전문점들은 당 섭취는 소비자 재량이라는 입장이다

커피전문점 A업체 관계자는 “당류가 많이 함유돼 있어도 시럽유무 등 소비자들이 자체 조절해서 드실수 있다”며 “시즌제 제품 성향이 크다보니 빙수관련해서 미흡한 점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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