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금호그룹 사옥서 항의 집회…“신뢰 무너져”

아시아나항공 노조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앞에서 사측에 고용 보장과 성실한 교섭 참여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경제신문>
아시아나항공 노조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앞에서 사측에 고용 보장과 성실한 교섭 참여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사측에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며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공공운수노조 산하 아시아나항공 노조 집행부 5명은 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경까지 서울 중구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에 고용 보장과 성실한 교섭 참여를 촉구했다.

아시아나항공 사측은 지난해 12월 경영난 해소를 위해 노선 축소와 인력 감축 등이 포함된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자회사인 에어서울에 일본 지선과 동남아 심야노선 등 11개 노선을 순차적으로 이관하고 희망휴직과 희망퇴직 제도를 운영한다는 내용이었다.

사측은 또 국내 23개 지점을 14개 지점으로, 해외 128개 지점을 92개 지점으로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 950억원, 당기순손실 8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대비 각각 67.92%, 94.10% 줄어든 실적이다.

올해 1분기 역시 587억원의 영업이익과 4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3.7%, 25.5%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사측은 이어 지난 1월 노조에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제) 위반을 이유로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타임오프제는 노조 전임자에 대한 급여 지급을 전면금지하는 대신 노조원 수와 전임자의 근로시간에 따라 근로면제혜택을 주는 제도다. 지난 2010년 도입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반노조는 134명의 조합원수에 비례해 0.4명의 근로시간면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타당하나 연중 4.6명 수준 근무열외라는 과도한 근무열외를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지난달 사측이 일방적으로 교섭대표의 근무복귀를 지시했다”며 “이에 교섭권을 상급단체인 공공운수노조에 위임했지만 사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교섭대표를 본부장급에서 담당임원으로 내렸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신뢰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교섭이 진행돼야 하는데 사측의 이 같은 행동으로 신뢰가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번 단체협상에서 고용 보장을 요구하고 있으며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4개월여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등에서 항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희망퇴직도 지난 2월 모두 마무리 됐고 현재 인력 감축을 추진하지 않다”며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고 있는데 노조 쪽에서 집회를 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오는 2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노조사무실에서 단체협약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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