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매각 성패 결정 돼

필리핀 수빅만에 있는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사진=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만에 있는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사진=한진중공업>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STX조선해양과 함께 비슷한 상황에 처한 성동조선해양과 대선조선, SPP조선해양은 다음달 초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과 대선조선은 현재 수주난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고 있다.

이 테스트는 신규 수주가 지금처럼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회사 사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미리 예상해보는 작업이다.

테스트 결과는 이달 말 금융감독원에 통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조선은 지난 2010년부터 채권단 자율협약을 받고 있으며 현재 삼성중공업이 위탁경영 형태로 경영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성동조선은 지난 2012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황이다.

대선조선은 지난 2011년부터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으며 성동조선과 마찬가지로 4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11월 2척의 원유 운반선을 수주했지만 이후 수주 실적이 없으며 대선조선은 6척을 신규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STX조선처럼 성동조선과 대선조선도 테스트 결과에 따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TX조선의 법정관리도 채권단이 자체 점검 결과 자금난 해소가 어려울 것이라는 결론이 나와 가시화됐다.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고 있는 SPP조선은 매각이 진행되고 있으며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채권단과 막판 조율을 하고 있다.

다만 SM그룹이 실사 과정에서 추가 리스크를 발견해 채권단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어 매각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

매각이 불발되면 SPP조선 역시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한진중공업은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자율협약이 개시되면서 채권단으로부터 1천200억원을 지원받았고 향후 1천억원을 추가로 받을 예정인 탓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에도 1천300억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보유 부동산과 대륜발전 등 에너지 발전계열사 매각 등을 골자로 한 2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이행할 계획”이라며 “뼈를 깎는 노력과 수빅조선소와 영도조선소 특수선 사업을 중심으로 한 투트랙 전략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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